[탐방] 대기업 간편식 드디어 수면 위로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
[탐방] 대기업 간편식 드디어 수면 위로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5.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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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은 2016년 2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편의성, 간편성, 건강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에서는 간편식과 관련한 다양한 박람회가 개최가 이어지고 있다.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에서는 이전의 박람회와 달리 대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이마트 피코크, 동원홈푸드, 롯데마트, 대상, 매일유업, 서울우유,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통·식품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이는 그동안의 박람회와 달리 '아시아경제'라는 경제지가 주최에 참여한 것이 영향을 미친듯 보인다.

▲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 CJ제일제당

우선 가장 입구에서 가까이 자리잡은 CJ제일제당의 '고메다이닝'에서는 제일제당의 비비고, 컵반, 고메, 정면승부 등의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 고메다이닝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활용한 즉석 요리와 함께 컵반 증정 행사를 벌이며 이목을 집중 시켰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HMR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한 2조39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HMR 제품군의 연간 매출을 2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햇반 등 쌀가공식품과 냉동제품군의 매출도 약 20% 가량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 오뚜기

다음으로 오뚜기 특유의 노란색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오뚜기의 경우 박람회에서 많이 보기 힘든 기업이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주력제품인 냉동식품을 필두로한 볶음밥, 피자, 컵밥 등 다수의 제품을 가지고 나오며 기존의 '3분 즉석식품' 이미지를 뛰어넘어 HMR시장를 공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또 지난해 인기를 모은 냉동피자를 관람객들에게 시식으로 선보이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김치참치덮밥과 제육덮밥·진짬뽕밥·부대찌개밥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쇠고기미역국밥·북어해장국밥·양송이비프카레밥 등을 추가로 출시, 총 13종을 판매하고 있다.

▲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에 참여한 동원홈푸드, 대상, 빙그레, 목우촌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오뚜기와 더불어 동원홈푸드가 지난해말 인수한 '더반찬'을 앞세워 반찬, 국, 요리를 선보였으며, 또다른 가정간편식(HMR) 전문 온라인몰 '차림'을 통해서는 전문건강식을 강조했다.

'차림'은 맞춤형 건강식을 포함한 다양한 메뉴 개발과 제조공장, 물류시스템의 확장 등 지속적인 투자 계획이 있다. 동원홈푸드 역시 '더반찬'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HMR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올해부터 '더반찬'과 '차림'을 통합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상에서도 청정원 '휘슬링쿡',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등의 제품들과 함께 영양간식 '츄' 시리즈와 '사브작'을 전시했다.

▲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 이마트 피코크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 '피코크'와 롯데마트 '요리하다'가 대표격으로 출전했다.

검은색의 세련된 부스를 선보인 이마트 피코크는 마트의 PB(Private Brand) 간편식인 찌개, 국, 볶음밥 등을 비롯해 디저트군까지 선보이며 폭넓은 제품군을 자랑했다.

이마트 피코크는 올해 1분기 피코크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58.7%나 증가하면서 엄청난 성장력을 보이고 있다. 2013년 매출액 340억원이었던 피코크의 매출이 지난해 1900억원까지 오른 것이다.

▲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 롯데마트 요리하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역시 현재 현재 50개 이상 매장에서 HMR 전용매장까지 설치하며 샐러드류, 찌개, 탕류 등 약 600여종의 간편식 라인업을 구성했다.

요리하다는 전체 상품 중 약 20%를 채소를 다듬거나 볶는 등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특징이며 손질된 주재료와 소스는 제품에 동봉돼 있으며 설명서에서 시키는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

한편, 이번 '2017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는 앞서 개회됐던 비슷한 박람회 보다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이뤄졌다. 이는 그동안 몸을 사려왔던 대기업들이 HRM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가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1인가구 간편식의 대표적인 산업군인 편의점 업계의 불참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