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해외직구도 국내 쇼핑몰에서? 쿠팡·11번가 등 앞다퉈 직구 경쟁
[해외직구] 해외직구도 국내 쇼핑몰에서? 쿠팡·11번가 등 앞다퉈 직구 경쟁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5.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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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해외'직구'란,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한다는 뜻이다. 이베이나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뒤, 배송지를 한국으로 지정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국내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발생하지 않는, 여러 가지 귀찮은 문제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관 문제다. 해외직구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통관 신청을 하고 관세납부를 한다"고 무척 간단하게 설명할 것이다. 배워보면 못할 일은 아니지만, 굳이 배우기 보단 손쉽게 처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해외직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외직구 대행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어느 제품을 구매할 지를 소비자가 정하면, 구매부터 배송과정까지 일체를 모두 대행해주는 구매대행 유형이 있다. 이와 달리, 소비자가 구매절차를 직접 하면 배송만 대행업체가 위임받아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구매대행은 당초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이뤄져 왔다. 점차 시장이 커지면서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과 다름없는 구매대행 사이트들이 등장했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나 해외화장품, 헬스 보충제 등 나름의 킬러콘텐츠도 갖추기 시작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규모 온라인 쇼핑몰들도 해외직구 대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커머스의 선두주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사진=쿠팡)

쿠팡은 해외직구 상품을 주문하면 3일 안에 배송해주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지난달 새롭게 선보였다. 해외직구는 국내 온라인 배송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통상 해외직구 배송은 짧아도 일주일 남짓이 걸리며, 문제가 발생하면 시간이 훨씬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시간을 3일로 줄이겠다는 쿠팡의 전략은, 차별화 지점으로 주목할 만하다.

개인통관고유번호를 입력할 필요없이 결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다른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통관절차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편결제 '로켓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보통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자나 마스터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특히, 상품을 주문한 이후에는 제품 준비부터, 통관 현황, 도착까지 배송의 전 과정을 쿠팡 사이트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 (사진=SK플래닛)

SK플래닛 11번가 역시 글로벌 직구사이트를 입점시키며 해외직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뷰티 전문 직구사이트 '스트로베리넷'을 입점시켰다.

뷰티 전문 직구사이트 '스트로베리넷'은 1998년 홍콩에서 시작해 전세계 800여개 뷰티 브랜드와 3만3000여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원스탑 뷰티 쇼핑몰이다. 명품화장품 브랜드부터 국내 백화점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니치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스트로베리넷을 통하면, 기존의 면세점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해오던 명품화장품들을 직구몰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7월 미국 대표 건강식품사 '맥스머슬', 8월에는 미국 패션 전문 쇼핑몰 '리볼브'를 입점시킨 바 있다. 10월에는 일본 쇼핑몰 '라쿠텐'과 협력하는 등, 각 분야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직구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 빅3 카테고리인 건강식품, 패션, 뷰티 세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관세청이 올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건강식품(20%)에 이어 화장품(16%), 기타식품(14%), 의류(12%), 신발(8%), 전자제품(7%) 순이었다. SK플래닛이 해외직구 시장에 나서면서, 대형 카테고리와 검증된 업체에 집중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SK플래닛은 "주로 특정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이 주를 이루던 직구 소비가 화장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되고 시장도 다변화되면서 각 영역별 특화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이 주목 받고 있다"며 "또 직구 1세대였던 30대 여성(주로 주부)들에 이어 이제는 직구 2세대로 떠오른 30대 남성들까지 더해져 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화장품이나 국내에 없는 유니크한 뷰티 제품으로 손을 뻗는 소비 패턴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