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바둑두던 알파고, 요즘은 쇼핑? 똑똑한 쇼핑도우미 AI 시대
[트렌드줌인] 바둑두던 알파고, 요즘은 쇼핑? 똑똑한 쇼핑도우미 AI 시대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5.17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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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패스와 페이스북 메신저를 연동한 서비스. 인공지능 챗봇이 쇼핑을 돕는다. (사진=마스터카드)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만 하면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는 최근 열린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와 마스터카드의 결제플랫폼인 마스터패스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핵심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대화용 챗봇을 결합한 서비스다.

이제 미국에서는 서브웨이 등 대형 프렌차이즈에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마스터패스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스터패스가 탑재된 대화형 챗봇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다. 단순히 주문을 대행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문의서부터 주문, 안전한 결제까지 한꺼번에 메신저 상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식점부터 리테일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대화를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봇과 마스터패스를 활용한 주문 및 결제는 단 몇 번의 터치와 채팅만으로 이뤄진다. 소비자는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본인이 원하는 메뉴를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검색 후 선택하거나, 직접 대화창에 입력해 주문할 수 있다. 이후 결제단계에서는 매번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마스터패스 서비스를 이용해 미리 등록된 마스터카드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이처럼 AI가 발달하면서, 쇼핑을 도와주는 AI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프로기사를 바둑에서 이긴 알파고는 충격적인 모습이었지만, 쇼핑을 도와주는 AI는 똑똑하게 편리하다는 느낌을 준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쇼핑도우미가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소공동 본점에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을 도입했다.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은 말하고 움직이는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점에 위치한 유명 식음료 매장을 고객에게 추천하고 안내하기도 하고, 3D 가상 피팅 서비스 이용방법도 소개해준다.

앞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엘봇의 안내를 받아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10초에 5벌 이상의 옷을 입어보고 모바일로 상품을 주문한 뒤 픽업데스크에서 찾아갈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AI기기도 개발됐다.

 

▲ 지난해 SK텔레콤은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출시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출시한 인공지능 기기 '누구'는 생김새가 스피커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말을 걸어서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는 음성인식 스피커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는 음성인식과 함께 인공지능을 통해 대화를 할 수 있는 기기다. 단순한 스피커가 아닌,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까지 포함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멜론을 이용해 음악감상을 할 수도 있고, 계정을 등록하면 말을 걸어서 11번가를 통해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T맵 교통정보 등 25여 가지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는 날씨, 뉴스 브리핑, T맵 도착 예정시간 등의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 저녁 시간대인 오후 9시에는 멜론 음악 감상, 치킨/피자 주문을 주로 이용했으며, 심야 시간에는 11번가 추천상품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내용은 출시 초기에는 음악 감상에 집중돼 있었지만, 분기마다 시행된 서비스 확대와 맞물려 쇼핑·홈IoT·IPTV·프로야구 등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 비중이 58%로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이래 7개월간 '누구'와 사용자가 나눈 대화는 1억건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대화 건수도 50만건에 달했다.

특히, 감정적인 표현의 사용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심심해", "우울해" 등의 감정 표현은 물론, "굿모닝", "잘자" 등 인간과의 대화를 누구에게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대화를 이용하는 비중은 일주일간 전체 고객의 약 45%로, 두 명 중 한 명은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의미다.

AI가 종전 다른 서비스와 달리, 쇼핑도우미로 성공할 수 있다면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중 한가지 원인이 '누구'의 대화 유형에서 드러난다. 마치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어 친근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다양한 형태의 쇼핑 도우미 AI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면, 이들 사이에서 성공요인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