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육계 가격 상승…혼족 소울푸드 '위기'
계란·육계 가격 상승…혼족 소울푸드 '위기'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7.05.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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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의 모습 ⓒ뉴시스

"계란 값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에요"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한다는 대학생 김민혁(21·남)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식사대용으로 먹던 삶은 달걀을 계산하다 깜짝 놀랐다. 2알에 1000원이었던 삶은 달걀이 몇달세에 1900원으로 인상된 것이다. 선뜻 결제하기가 망설여졌던 김씨는 결국 삶은 달걀을 내려 두고 편의점을 나왔다.

혼족의 주식중 하나인 계란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있다. 정부가 농식품의 물가를 잡기위해 수입·운송비 지원등 다방면에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빌미로 달걀과 닭이 들어가는 음식들의 가격만 상승하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육계 산지가격은 1㎏에 2534원으로 전년(1256원)대비 101.8% 급등했으며 전월(2091원) 보다 21.2% 올랐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과 오리의 대량 살처분으로 달걀과 육계 공급량이 부족해져 수급량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급불안 현상이 심화되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가 일제히 생닭 가격을 인상했다.

18일 이마트는 백숙용 생닭(1㎏)을 5980원에서 6980원으로 1000원 인상했고 홈플러스는 5790원에서 599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롯데마트도 같은날 하림 생닭(1㎏) 가격을 5900원에서 69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달걀 가격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수입정책이후 달걀가격이 잠시 하락하는 듯이 보였지만 다시 상승해 달걀 평균 소매가(30구 기준)가 8000원대로 반등했다. 수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 한판(30구기준)이 1만원 이상인 곳도 있다.

혼족의 소울푸드인 치킨값도 들썩이고 있다. 1일 BBQ가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한 것에 이어 교촌치킨과 BHC 등 다른 치킨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평원 관계자는 "축산물의 경우 도축 및 부위별 정형단계(생축→지육→부분육→정육)를 거쳐야 하므로 일정 수준 유통비용율 발생은 불가피하지만, 생산자·유통업자·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