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홈술족·혼술족' 안주에 집중하는 식품·편의점업계
[트렌드줌인] '홈술족·혼술족' 안주에 집중하는 식품·편의점업계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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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혼술족을 위한 안주 라인업이 잇따라 강화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인구가 늘어나고, 이들의 씀씀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식품·유통업계에서 인기하면서 1~2인분 정도의 소용량을 간단하게 조리하거나 전자레인지로 렌지업하는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처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20~40대 2000명 중 66.1%는 최근 6개월 이내에 혼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식품업계에서는 포장마차에서 볼 수 있을법한 안주들을 안방으로 가져올 수 있게 했다. 예전에는 혼술을 한다고 하면 캔맥주에 간단한 마른 안주를 떠올렸지만, 이제 혼자 먹더라도 '맛있는 안주'를 먹자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상 청정원은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잡은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에 이어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론칭했다.

▲ 동원F&B '동원포차' 라인업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는 지난해말 안주 캔 전문 브랜드 '동원 포차'를 론칭해 참치와 함께 소시지, 골뱅이, 꽁치 등을 더한 통조림 안주를 선보였다. 동원F&B는 캔 이외에도 스낵형 맛살 '리얼 스틱'을 출시하기도 했다.

사조대림도 포장을 열지 않고 바로 전자렌지에 넣어 돌리는 '찜팩용기'를 사용한 '수제직화 매콤안주' 3종을 출시하면서 렌지업 이후 수분이 증발하는 레토르트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안주와는 거리가 있는 농심의 경우에도 신개념 쌀과자 '누룽지칩 구운김맛'을 출시하면서 '혼술을 증기는 1인가구에게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췄다.

유통업계에서는 '혼술'을 위한 안주 다양화를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 세븐일레븐 '生와사비&훈제삼겹'(좌), GS25 '맥주와 밤새우지'

편의점 GS25가 건조안주류 매출을 살펴본 결과에 대표적인 마른 안주인 건오징어의 매출 증가율이 2013년 39.3%, 2014년 17.1%, 2015년 14.6%, 2016년 5.9%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살린 치즈육포, 바비큐직화육포, 스테이크육포 등의 육포는 매출 증가율이 2014년 6.7%에서 2016년에는 41.8%까지 높아졌으며 자연산 새우의 껍질을 벗겨 반 건조 후 구운 독특한 안주인 '맥주와 밤새우지'는 '안주류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GS25는 쭈꾸미와 와사비를 넣어 만든 자체브랜드(PB) 제품 '타코와사비'도 눈길을 끌었다.

또 세븐일레븐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냉장 안주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8시~자정까지의 구성비는 59.7%로 지난 2014년 35.1%보다 24.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녁 시간대의 안주류 구입이 크게 증가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삼겹살에 와사비를 얹어먹는 트렌드를 반영해 혼술을 할 때도 삼겹살 안주를 먹을 수 있도록 '生와사비&훈제삼겹'을 선보였다. 가루 와사비가 아닌 국산 생와사비를 넣어 훈제삼겹살의 느끼함을 잡고 실제 고기집에서 먹는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 CU 안주 라인업(좌), 미니스톱 '감자치즈 왕교자'

미니스톱은 별도의 '미니포차' 시리즈를 운영하면서 정통탕수육, 깐풍왕교자 등을 출시했으며, 5월 30일 여성 혼술족을 겨냥해 마요소스와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교자 속 매콤한 김치와 조화를 이룬 '감자치즈 왕교자'를 출시했다.

이러한 단순히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안주 외에도 간단한 요리안주에 도전한 CU도 있다.

CU는 혼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요리안주 '혼자먹기 딱' 시리즈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요리안주를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오징어 다리를 통마늘과 함께 버터에 볶은 갈릭버터 오징어와 해물과 야채를 매운 양념에 볶은 매콤야채 해물볶음 등 2종이 있다.

앞서 출시한 '가쓰오계란말이'와 '참숯불 고등어구이'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CU가 마른 안주와 냉장 안주의 매출을 100% 보고 최근 3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비율이 53% 수준이었던 냉장 안주가 올해 1분기 냉장안주 매출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