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주인 바뀌나? 동부대우전자 변수, 재무적 투자자 등장이 관건
또다시 주인 바뀌나? 동부대우전자 변수, 재무적 투자자 등장이 관건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6.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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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가 동부그룹에 인수된지 4년만에 주인이 바뀔 상황에 직면했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했다. 당시 지분은 51%였고, 이후 54.2%로 지분율이 올라갔다. 나머지 지분 45.8%는 인수에 자금을 댄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기업인수에 돈을 대지만, 투자수익만이 목적이기 때문에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동부그룹의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들은 다소 특이하다. 2018년까지의 상장, 2015년말까지 순자산규모를 일정 규모 이상 유지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달성하지 못할 경우 동부그룹의 지분까지 합쳐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를 매각할 권리를 갖기로 약정했다.

동부그룹은 2015년 당시 순자산규모를 목표치만큼 달성하지 못했고, 다른 재무적 투자자들을 찾아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올해 봄 당시만 해도 동부그룹은 중국 가전업체인 오크마를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시키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늦어지자, 기존 재무적 투자자들이 지분매각에 나설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들은 한국증권금융(15.2%), KTB PE(13.6%), 프로젝트다빈치(12.0%), SBI인베스트먼트(5.0%) 등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들에게 매각 일정을 늦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다른 투자자의 등장이다. 동부그룹이 다른 투자자들을 찾아 기존 투자자 지분을 인수해줄 경우, 동부대우전자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투자자를 찾지 못한다면, 재무적 투자자 보유 지분뿐만 아니라 동부그룹이 보유한 지분도 매각 대상이 된다. 동부그룹은 여전히 오크마 사이의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여러모로, 동부대우전자의 운명이 수 개월 내에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