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직장인 금융Tip] 티끌모아 티끌? 지출 줄이는 습관 키우면 적금도 좋은 재테크
[초보직장인 금융Tip] 티끌모아 티끌? 지출 줄이는 습관 키우면 적금도 좋은 재테크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6.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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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티끌모아 태산"이란 속담은, 적어도 재테크에서만큼은 체감하기 힘든 속담이다. 취업 초기에는 초기라서, 시간이 지나면 주거와 교통 때문에, 초보직장인들은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라는 냉소적인 말에 더 공감하게 된다.

초보직장인들은 종잣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규모가 큰 재테크를 하는 것도 보통은 어려운 일이다. 직장에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기다보면 종전에 없던 경조사 지출 등 예상못한 지출도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직장과 수입의 유동성까지 고려하면, 장기투자가 필요한 금융상품을 시작하는 것도 어렵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공감되지 않는 속담이지만 티끌이라도 모아보는 수밖에 없다.

적금을 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상품을 살펴보니, 금리가 못마땅하다.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높지 않은 시대긴 하지만, 저축의 금리 수준은 그야말로 미미하다. 이정도면, 고르고 골라서 조금 더 금리가 높은 상품에 드는 것과 그냥 주거래은행의 추천상품을 이용하는 것의 차이가 크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만약 아직 주거래은행을 정하지 않은 초보직장인이라면 한번 고려해볼만한 상품들이 최근 출시됐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기본 이자율의 두배까지 이율을 제공하는 '신한 두배 드림(DREAM) 적금'을 출시했다. 목표금액 100, 300, 500만원 중 하나를 선택해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해 꾸준한 저축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적금 가입기간 24개월 중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매월 10만원 이상의 금액이 12개월 이상 입금되면 기본 이자율(연 1.3%)의 2배인 연 2.6%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급여통장 등과 연계할 경우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다. 자연스레 주거래은행을 신한으로 이용하게 될 듯하다. 아직 주거래은행을 정하지 않았거나, 정한지 오래되지 않은 초보직장인이라면 고려해볼만하다.

모바일을 이용한 적금상품도 출시됐다.

우리은행은 최근 절약과 저축의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짠테크'를 모바일 적금상품으로 만든 '위비 짠테크 적금'을 출시했다.

'짠테크'는 절약과 재테크를 합성한 말이다. 하루 단위로 저축을 늘리는 '캘린더 강제저축'이나, 생활비를 하루 단위로 쪼개 봉투에 넣어 사용하는 '봉투 살림법' 등 생활절약형 재테크를 의미한다.

위비 짠테크 적금은 이같은 짠테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상품으로, 매일 저축액을 늘려 자동이체하거나 남은 생활비를 간편이체하는 방식으로 저축한다.

위비뱅크 전용 적금상품으로 1년제, 2년제, 3년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다. 1년제 기준으로 기본금리는 연 1.0%이고 우대금리 포함 시 금리는 최대 연 2.3%이다.

우대 금리는 최대 연 1.3%p가 제공되며, 가입기간 중 매주 1000원씩 더 넣는 '52주 짠플랜'이나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이 늘어나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또는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바로바로 입금하는 '1DAY 절약플랜'을 통해 일정횟수 이상 입금된 실적이 있을 때 연 1.0%p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적용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돈을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상품이다.

게임을 하듯 돈을 모으는 재미를 노리는 적금 상품은 다른 은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리브와 함께 매일매일적금'은, 5일 또는 10일 연속으로 저축하는 미션을 달성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매일매일 우대이율'을 최고 연 0.2%p까지 적용한다. 또 환전, 더치페이, 리브머니 보내기와 같은 편리한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빙고판을 한 줄씩 완성할 때마다 0.1%p씩 받을 수 있는 '리브탐험 우대이율'도 최고 연 0.4%p 적용한다.

'KB리브와 함께 매일매일적금'은 KB국민은행의 생활금융플랫폼 리브(Liiv) 전용상품으로 만 17세 이상 실명의 개인이며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월 30만원 이내에서 매일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6개월제 단기 적금이다.

적금상품들이 돈을 모으는 재미를 제공하려는 이유를 좀 삐딱하게 보면, 적금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줄 수 없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지출 자체를 줄이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데 좋은 수단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말을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는 쓸 수 있는 돈 자체를 줄여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적금에 들어 모이는 돈은 티끌모아 티끌이다. 하지만 쓸 수 있는 돈 자체가 줄었으니 이에 맞춰 지출을 줄이게 된다면, 모이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목표를 여기에 둔다면, 적금은 초보직장인에게 적합한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