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부업 수익 '탄탄'
대기업의 부업 수익 '탄탄'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1.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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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은 주력사업보다 서비스 사업 등과 같은 부수적 사업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연구원(KIET)의 '대기업 집단의 서비스업 진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대 대기업 집단의 서비스 부문 계열사는 총 376개사로 2010년 한 해 동안 총 342조6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의 서비스 계열사들이 본업인 제조 계열사보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제조 계열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서비스 계열사보다 3%p 이상 높았으나 현대차, LG, 포스코,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서비스 계열사는 제조 계열사보다 최대 16%p까지 높았다.

대기업은 대부분 정보시스템통합(SI), 물류, 광고ㆍ홍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등의 사업을 펼치는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계열사들은 주로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로 눈총을 받는 곳들이 다수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광고ㆍ홍보를 대행하는 제일기획과 이노션을 일감몰아주기 우려 업체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을 비롯한 대기업의 광고ㆍ홍보 계열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69%로 물류(8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물류업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경우 현대차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각 대기업의 SI 계열사인 삼성SDS와 SK C&C는 63%, LG서브원은 76%의 비중을 보였다.

문제는 대기업들이 서비스업까지 확장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조사한 중소 MRO업체의 매출액은 3년동안 25% 감소했다. 반면 대기업의 MRO 계열사들은 매년 5%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항구 KIET 주력산업팀장은 "서비스업으로 일자리를 확충하려는 정부는 업종별 가치사슬의 기업지배구조와 거래구조, 시장 점유율과 경영성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기업 집단의 과도한 시장지배나 불공정 행위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