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한 IT] 레드 아이폰, 코랄 블루 갤럭시..'색'다른 스마트폰 전쟁
[Hip한 IT] 레드 아이폰, 코랄 블루 갤럭시..'색'다른 스마트폰 전쟁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7.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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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지난 3월 내놓은 아이폰7 레드 모델 (사진=애플)

지난 3월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폰7 '레드'는 기존 아이폰7과 스펙이 동일하다. 애플이 에이즈 퇴치재단 RED를 지원한지 10년째 되는 해를 맞아 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존에 없던 색상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레드의 출시로 아이폰의 색상은 모두 6가지로 늘어나게 됐다. 종전에는 제트블랙, 블랙, 골드, 실버, 로즈 골드가 있었다. 로즈골드는 아이폰6s 출시 당시 새롭게 추가된 색상으로,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어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로즈골드는 부드러운 핑크색으로, 붉은 색과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일부 아이폰 매니아들은, 별도로 구매한 붉은 색 케이스를 씌워 자신의 아이폰에 남들에게는 없는 개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붉은 색상의 아이폰이 정식으로 출시됐으니, 아이폰 팬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된다. 게다가 새로 출시된 레드는 공교롭게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이어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상품이라는 해석이 붙기도 했다. 레드를 지난해 아이폰7 출시와 동시에 내놓지 않고 굳이 올해로 출시 시점을 미룬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란 해석이 있었다.

이같은 '색깔공세'는 아이폰만 시도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에 새로운 색상을 추가해 출시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 삼성전자는 6월 30일 갤럭시S8와 S8+의 새로운 색상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갤럭시S8의 코랄 블루 색상과 S8+의 로즈 핑크 색상을 국내에 새롭게 출시했다.

삼성은 새롭게 적용한 색상에 대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감성적인 색상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S8+의 로즈 핑크 색상은 고운 모래가 햇볕을 받아 빛나는 느낌의 연한 분홍색이라는 설정이다.

갤럭시 S8의 코랄 블루는 깊은 바다의 청명하고 투명한 푸른색을 품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색상이 출시되면사 갤럭시 S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코랄 블루에 로즈 핑크까지 총 4가지 색상이 됐다. 갤럭시 S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에 코랄 블루까지 총 4가지 색상이 됐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갤럭시S7 엣지의 블루 코랄을 11월에, 블랙 펄을 12월에 출시하며 색깔마케팅을 벌인 바 있다. 라인업에 따라 색상의 차이를 두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갤럭시S7와 엣지는 기본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고, S7에 별도로 핑크 불로섬이 적용됐다. 엣지에만 적용된 블루 코랄과 블랙펄까지 합치면 모두 8가지 색상이다.

 

▲ LG전자는 지난 6월 30일 G6+ 등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색상을 추가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저장용량을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는 색깔마케팅을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LG전자는 저장용량을 기존의 64GB에서 두 배인 128GB로 늘린 G6+와, 용량을 줄인 32GB 모델로 새롭게 선보였다. LG G6+는 옵티컬 아스트로 블랙, 옵티컬 테라 골드, 옵티컬 마린 블루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32GB 모델은 테라 골드, 마린 블루, 미스틱 화이트의 3가지 색상으로 내놓았다.

올해 3월 G6의 기존 모델이 처음 출시됐을 때도 색깔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스 플래티넘은 개성있는 색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초 G6 온라인 예약가입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52%가 아이스 플래티넘 색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스 플래티넘 외에 선택가능한 색상은 아스트로 블랙과 미스틱 화이트 뿐이었다. 결국 블랙과 화이트를 제외한 색상의 선택지가 아이스플래티넘 뿐이어서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번 G6+ 출시와 함께 종전에 없던 골드 계열과 블루 계열이 추가돼, G6 사용자들도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색깔공세는 중국 스마트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해외직구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샤오미의 홍미노트4x는 총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는데, 이중 다른 스마트폰에서 보기 힘든 민트색의 인기가 가장 높다. 샤오미는 가장 인기높은 민트색에 일본의 보컬로이드 캐릭터 하츠네 미쿠를 집어넣은 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색깔공세가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색상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8에 딥 블루 색상을 추가해 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어떤 색깔의 모델이 출시될지를 기대하는 것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된 시대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