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 제모하려다 피부 다칠 수 있다?
시원한 여름, 제모하려다 피부 다칠 수 있다?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7.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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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소비자원)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을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모(除毛)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모제나 제모왁스를 비롯해 병‧의원에서 행하는 레이저 제모 시술 등이 주로 이용되나, 제모 후 피부염이나 화상 등 부작용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제모 관련 부작용 사례는 총 152건으로 나타났다.

제모 방법별로 살펴보면, 제모크림‧제모스프레이와 같은 제모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전체의 36.2%(55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받은 레이저 제모 시술 32.9%, 제모왁스 17.8% 순이었다.

제모 방법별로 제모 원리 및 특성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부작용 증상의 차이를 보였는데, 제모제의 경우 화학성분에 의한 피부염 및 피부발진이 47.6%로 가장 많았다.

레이저 제모는 대부분이 화상(77.6%)이었다. 제모왁스는 왁스를 피부에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피부 박리 등 손상(56.0%)이 주로 발생했다다.

발생시기는 팔‧다리 노출이 많아지는 5~7월이 5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중인 제모제 5개 제품 중 사용시 주의사항에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시행할 것을 표시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다. 수입산 1개 제품은 영문으로는 패치 테스트 권고 문구가 기재돼 있었으나 한글 라벨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으로 관리되지 않는 제모왁스 5개 제품의 표시실태 조사 결과, 성분명이 일부만 표시되었거나, 사용시 주의사항 등이 한글이 아닌 영어로만 표시되어 있는 등 정보 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모제 사용 전 패치테스트 시행을 사용시 주의사항에 포함할 것과 제모왁스의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화장품협회 및 제모제 제조‧판매업자에게 제모제에 패치테스트 시행 권고 문구 삽입 등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