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덮친 면세점 충격, 호텔신라는 이익?
한화갤러리아 덮친 면세점 충격, 호텔신라는 이익?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7.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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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갤러리아 면세점 ⓒ뉴시스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점수조작이 있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한화의 면세점 운영 계열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충격에 휩싸였다.

감사원 발표 당일인 12일 하루동안 주가가 3.38% 떨어진데 이어, 13일에도 주가하락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2015년 두 차례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관세청이 점수를 조작한 사실을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관세청은 그해 7월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 시 한화의 매장면적을 부풀려 계산하는 방식으로 롯데를 탈락시키고 한화에게 사업권을 넘겼다. 11월 두 번째 선정에서는 기부금 비율 기준을 변경해 두산을 밀어줬다.

함께 지목된 (주)두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하락폭이 적었다. 사업 전체에서 두타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반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사업이 대전의 갤러리아 타임월드 직영과 더불어 회사의 양대사업 중 하나여서 파급이 더 컸다는 평가다.

관세청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산정 과정에서 불법이 발견될 경우 면허 취소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두타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에 대한 면허가 실제로 취소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장이 위험에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신규로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된 신세계와, 2015년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호텔신라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2015년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서울 면세사업권을 획득하고,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물론 호텔신라의 주가상승이 전적으로 이번 사태에 의한 것은 아니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간이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는 등,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 사드갈등 완화와 경쟁사의 면허 취소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로 인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기업들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임명된 천홍욱 현 관세청장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면세점 선정 관련 자료를 반환하거나 폐기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감사원이 이에 대해 고발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만일 검찰 수사가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두산과 한화가 검찰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수사의 속도와 방향이 관건될 전망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