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웠나..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한도줄이며 속도조절
너무 뜨거웠나..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한도줄이며 속도조절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8.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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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지난 7월 27일 출범한 뒤 일주일도 안돼 가입자 150만명을 달성한 카카오뱅크가, 지난 3일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줄이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3일 카카오뱅크를 통해 조회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지난 1일 전후 검색했을 때보다 3000만원 안팎으로 줄어들었다는 주장을 보도하기도 했다.

복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마이너스통장 한도 조회 시 종전보다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는 사용자들의 후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도 조회 자체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으나,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를 조회하는 것만으로는 신용등급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금감원의 신용등급 판정 기준에도 대출한도 조회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카카오뱅크가 내부적으로 신용등급별 적용 한도를 낮춘 사실이 알려졌다. 금리 등 상품조건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개설한도가 당초보다 낮게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통상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다른 신용대출보다 더 높은 심사기준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 대출금리도 일반대출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금리와 같은 연 2.85%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연봉의 150%라는 한도고 다른 은행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연봉이 1억원인 사용자라면 1억5000만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한도로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조절하기로 한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서비스 속도조절이 필요했으리라는 분석이 있다. 다수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카카오뱅크는 심각한 접속장애를 겪고 있다.

2일에는 공지사항을 통해 대출신청과 서류확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체크카드는 신청량이 증가해 수령까지 평균 4주가 걸릴 지경이다. 문자 그대로 속도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한편,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높은 한도와 낮은 이자율에 따라, 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면 리스크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은행 내부의 신용등급 체계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이자율을 조절할 경우 시장 진입 초창기에 얻은 소비자들의 환호가 비난으로 돌변할 수 있다. 대출한도 조절은 가장 현실적인 관리방안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다.

한도조절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은 카카오뱅크에 대출을 시도하고 있다. 여전히 접속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뜨거운 여름만큼 뜨거운 카카오뱅크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