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고령화·1인가구로 인해 '주택시장 구조' 변한다
[솔로이코노미] 고령화·1인가구로 인해 '주택시장 구조' 변한다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7.08.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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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고령화,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주택시장의 구조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혼자 사는 1인가구는 물론 자녀의 분가, 배우자 사망 등에 따른 고령 1∼2인 가구 증가 등은 중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주택매입 여력 약화 등으
로 인한 월세 비중 증가는 주택 점유형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의 '인구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오강현, 김솔, 윤재준, 안상기, 권동휘)'에서는 ▲자가·전세·월세 등의 점유형태와 주거면적 ▲단독·연립·아파트 등 주택유형 ▲거주·투자 등 보유목적 측면 등에서 구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의 '인구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가 56.8%인 가운데, 10년 전에 비해
전세 비중은 하락(29.7%→15.5%)하고 월세 비중은 상승(14.5% → 23.7%)했다.

고령 및 베이비붐 세대가 30대였을 당시의 자가 점유율은 각각 45.1%, 38.4%였던 반면 2차 베이비붐 및 에코 세대는 각각 38.1%, 33.1%로 앞선 세대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현상은 주택시장에 본격 진입한 에코 세대(79~85년생)가 구직활동 애로, 만혼 등으로 자산축적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자가점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비중도 고령(89.4%) → 베이비붐(84.2%) → 2차 베이비붐(79.9%) → 에코(79.1%)로 조사됐다.

더불어 2015년 현재 40세 미만 청년층의 아파트 거주비율(59.7%)이 65세 이상 고령층(36.4%)의 약 1.6배에 이르는 등 젊은 층일수록 아파트 거주비율이 높은 모습을 보이며,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주택시장이 중소형 규모 주택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고령 소형가구로 인한 중소형 주택수요 증가

대형주택 선호가 높았던 서울 지역에서도 중소형 비중이 2012년 49.0%에서 2016년 92.7%로 크게 높아진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인 가구 수는 2015년 약 1000만가구(전체 가구 수 대비 53.3%)에서 2030년
약 1400만가구(65.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60대 이상 소형가구는 자녀분가, 배우자 사별 등에도 기존 주택규모를 급격히 줄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소형보다는 중형에 가까운 면적의 중소형 주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국은행 측의 분석이다.

또 은퇴 이후 생활비 마련, 부채상환 등을 위한 주택자산 유동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처분, 임대 등에 용이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월세 비중,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

주택임대차 시장의 수요, 공급 여건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월세 비중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전세가격이 최근 10년 새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청년가구의 월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전세 고유의 장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월세로의 임대차시장 재편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임대차시장 내 전세 비중은 수도권이 2015년 현재 46.3%로 비수도권(30.0%)에 비해 높고,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도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한국은행에서는 이같은 주택 시장 변화에 대비해 수급불균형을 유발하지 않도록 중장기 주택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고령가구의 수요 맞춤형 주택공급, 청년층·저소득층·빈곤노년층 등 주거약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충, 빈집 활용 등 재고주택 관리 대책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월세 중심의 임대차시장 재편은 청년층 및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 등 주거 불안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공공임대주택 확충 등 임차가구에 대한 주거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