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다음에서 '보험다모아'로 자동차보험 비교하기, 개인정보 수집 '찜찜'
[솔직체험기] 다음에서 '보험다모아'로 자동차보험 비교하기, 개인정보 수집 '찜찜'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9.2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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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보험들을 한 눈에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다모아'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자동차보험 갱신이나 신규 가입을 위해, 지금도 각 보험회사의 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들어가서 자동차보험료를 조회하고 있습니다.

이용은 간단합니다. 인터넷 포털에서 '보험다모아'를 검색하거나 직접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말하면 '보험다모아'를 모르면 사실상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다음의 검색창에 '자동차 보험'이나, '자동차 보험료' 등을 검색하면 보험다모아의 보험료 비교정보를 인터넷 포털 화면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입 초기인 현재는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만 보험료 비교가 가능합니다. 금융위는 앞으로 보험료 비교 서비스 범위를 실손의료보험, 연금보험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면, 다음에서 보험다모아를 실제로 이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보험다모아'를 검색한 결과. 화면 우측의 보험료 비교를 클릭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웹사이트 다음 캡쳐)

먼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자동차 보험'을 검색해봤습니다. 여러 검색결과와 함께, 화면 우측에 보험다모아의 로고와 함께 "자동차 보험료 비교해보기"가 나옵니다. 주변이 광고로 둘러싸여, 언뜻 검색결과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느낌입니다.

왼쪽의 '자동차 보험 비교'를 클릭해봤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에 대한 동의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동의를 선택하면, 이름과 주민번호를 통해 소유 차량의 확인 단계로 넘어갑니다.

단순히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하고 싶은데, 첫화면부터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라고 하니 당혹스럽습니다.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니, 일단 보험료 비교를 하려면 손해보험사와 보험개발원에 개인신용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합니다. 신용정보를 조회한다고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 보험료 비교 첫 화면에 나오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 화면. 보험료 조회시에 한해 보험사와 보험개발원에 개인정보를 제공한다는 동의서. 하지만 사용된 개인정보가 폐기되는지 여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웹사이트 다음 캡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공된 개인정보의 처리 여부입니다. 손해보험협회는 "소비자가 보험료 비교조회를 신청한 경우"에 한해 개인신용정보를 손해보험사와 보험개발원에 제공한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공된 개인신용정보가 보험료 조회 시에만 사용되고, 이후 즉시 폐기된다는 식의 설명이 없다는 점은 무척 아쉽습니다. 혹시 폐기되지 않는다면? 이란 의문도 듭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의 취지를 고려할 때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하면, 1번으로 '갱신계약'이 나옵니다. 피보험자로 가입돼 있는 자동차가 몇 대이고, 보험료 계산이 가능한 자동차가 몇 대라는 화면과 가입한 보험계약의 회사명 등 정보가 노출됩니다.

그 아래에 2번으로 '신규계약'이 나옵니다. 신규계약의 보험료 조회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험료 조회를 클릭할 경우, 보험료를 계산할 기간을 선택해야 합니다.

기간을 선택한 다음에는, 자동차의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차량의 회사와 이름, 등록연도, 배기량 등에 따른 세부 구분까지를 선택지를 클릭해서 입력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보험가입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대인배상Ⅱ와 자기차량 손해, 긴급출동 서비스 등에 가입할 것인지 여부를 일일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물배상 보장액은 얼마로 할 것인지, 자기신체손해와 물적사고 할인금액을 얼마로 할 것인지 등을 고를 수 있습니다. 세부조건을 변화시킬 경우 보험료가 얼마나 변하는지를 직접 시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보험가입 조건을 직접 입력하면 예상보험료를 알 수 있다. 탭을 눌러 이동하기만 하면, 검색조건을 바꿔 새로운 결과를 낼 수 있어 편리하다. (웹사이트 다음 캡쳐)

다음 단계에서는 추가특약 여부를 선택합니다. 블랙박스 할인, 이메일 할인 등 9종류의 할인유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에 처음으로 가입하는 운전자라면, 이런 할인도 있구나라고 생각할 항목들도 있습니다. 실제 보험가입에 앞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약에 대해 확인해둔다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약선택까지 마치면, 조회한 내역이 정리된 다음 보험사에 따른 예상보험료가 낮은 순서대로 화면에 노출됩니다. 실제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과정에서는 결과가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온라인 가입이 가능한 보험인 경우에는 가입형태에 온라인 가입 등이 표시되고, '인터넷 바로가입' 메뉴도 있습니다. 클릭 한번으로 해당 보험사의 온라인 가입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어 편리합니다.

조건을 바꿔서 결과값을 검색하는 것도 간단합니다. 계약정보, 가입정보, 추가특약 등의 탭을 클릭하면 이전에 입력한 정보 창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클릭 한두번으로 입력내용을 바꾸고 다시 '보험료비교' 탭을 클릭하면, 간단하게 변화된 조건 하에서의 보험료 비교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비교 결과를 보면, 월납입액이 1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금액 차이 외에도 자동차 보험의 세부 내용에는 다양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검색한 결과는 충분히 유용해 보입니다. 개인정보 사용 후 폐기 여부에 대한 확신만 든다면 주변에 사용을 권할 만한 서비스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무척 찜찜합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