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이코노미] 일본 싱글여성, 비정규직화에 빈곤·고용불안 심각
[日솔로이코노미] 일본 싱글여성, 비정규직화에 빈곤·고용불안 심각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10.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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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여성 1인가구 대상,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유 조사결과 (자료='비정규직 싱글여성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수요 조사 보고서')

1인가구의 빈곤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보다 먼저 1인가구가 확산된 일본에서도 1인가구의 빈곤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성 1인가구의 빈곤이 심각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총무성의 2014년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노동자 중 여성의 비율이 67.9%로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비정규직 중 싱글인 여성 1인가구의 비율이 전체의 42.9%로, 2002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여성 1인가구는 원치 않은 비정규직화로 인해 빈곤과 고용불안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코하마시 남녀공동참여추진협회, 오사카시 남녀공동참여 도시창생협회, 후쿠오카 여자대학이 함께 만든 '비정규직 싱글여성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수요 조사 보고서'에는, 35세부터 54세 사이 비정규직 싱글여성에 대한 조사결과가 실렸다.

현재 비정규직인 이유로는, '정규직을 모집하는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란 응답이 61.7%로 가장 많았다.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의도치 않게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된 비율이 크게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1%는 첫 직장이 정규직이었다고 답했으나, 연령별 격차가 컸다. 45~54세 구간에서는 첫 직장이 정규직인 비율이 69.1%에 달했으나, 35~39세에서는 그 비율이 29.5%에 그쳤다. 반대로 말해, 30대 여성 1인가구 중 70%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첫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정규직인 여성 1인가구가 겪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수입이 적다'가 82.4%로 첫 손에 꼽혔다. 이어서 '고용지속에 대한 불안'이 59.4%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의 검토위원인 스즈키 아키코는 비정규적 여성 1인가구를 둘러싼 문제를 ▲대우가 불공평 ▲세대에 따른 사회보장 불공평 ▲주요 생계자인 남편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른 사회보장 불공평으로 요약했다.

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비정규직 대우 격차 시정 ▲소득·자산에 따른 공평한 세금제도·사회보장 ▲능력이 특별히 출중하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힘을 활용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언했다.

※'日솔로이코노미'는 2000년 이전부터 1인가구에 관심을 갖고 산업을 발전시켜 온 일본 솔로이코노미의 소식을 일본 기업과 정부발표 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데일리팝'에서 자체적으로 번역·재구성해 전하는 기획 시리즈 입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