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직장인 금융Tip] '마이너스 통장' 정리하기.."덮어놓고 쓰다보면 거지꼴"
[초보직장인 금융Tip] '마이너스 통장' 정리하기.."덮어놓고 쓰다보면 거지꼴"
  • 정단비
  • 승인 2018.07.0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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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한도 내에서 통장에서 인출하듯 대출을 받고 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갚아나갈 수 있는 대출 상품이 있다. 바로 '마이너스통장'이다.

신용카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에 비해 이자가 낮고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대출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급히 생활비가 필요한 가계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과거 몇 년 사이 장기화된 불황으로 소득이 정체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일각에서 마이너스통장은 능력의 증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은행에서는 확실한 소득이 있거나 예상되는 사람만 마이너스통장을 발급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너스통장의 본질은 '대출'이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지금 내 수중에 없는 돈을 당겨쓰는 사람은 은행에게 반드시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높은 금리의 마이너스 통장
쉽게 빌리는 돈 아니다!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는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신용이 가장 우량한 신용 1~2등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가 3.60~5.15%(2018년 2월 기준)에 달한다. 일부 신용등급 구간에서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일반신용대출 보다 금리가 더 높았다.
 

대출금리가 연 10%인 마이너스통장에서 300만원을 빌릴 경우, 1년 뒤 이자 얼마를 내야할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30만원이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약 '31만4000원'이다.

단순히 원금에 이자가 붙는 일반적인 대출상품과 달리 마이너스통장은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가 다시 원금에 다시 더해지고 여기에 다시 이자가 붙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계산법이 적용되는 셈이다.

이자를 복리식으로 계산할 경우 대출금액이 크고 대출기간이 길수록 일반적인 계산법(단리)에 비해 이자가 더 많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들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즉각 갚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대출 상환을 미루거나 마이너스 통장에서 더 인출해서 쓰는 식으로 대출 규모를 더 늘린다면 어느 새 엄청나게 불어난 빚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마이너스통장 없는 삶'이란
빌리기 보다는 모으자!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게 되는 이유의 대다수는 '통장잔고부족 등 생활비가 부족해서'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마이너스통장이 아닌 '비상예비자금'을 마련해두는 것을 추천하다.

비상예비자금이란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미리 모아둔 돈이다. 일반적으로 월소비지출 금액의 3~6배가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증권회사·종금사에서 판매하는 CMA에 납입하면 은행 단기 예금 수준의 금리를 받으면서 필요할 때 제한 없이 꺼내 쓸 수 있다.

모자란 생활비에서 예적금 붓기도 빠듯한데 비상예비자금까지 마련하라니 부담스런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비상예비자금을 활용하는 것은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 계산을 단순화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보유하는 사람은 원래의 대출금 300만원에서 월 이자가 발생하는 즉시 갚고, 비상예비자금을 보유하는 사람 또한 CMA 수익이 발생하는 대로 인출하여 즉시 써버리는 것을 가정
이자 계산을 단순화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보유하는 사람은 원래의 대출금 300만원에서 월 이자가 발생하는 즉시 갚고, 비상예비자금을 보유하는 사람 또한 CMA 수익이 발생하는 대로 인출하여 즉시 써버리는 것을 가정


당장 마이너스통장을 어떻게 없애나요?!
이자라도 낮춰달라고 하자!

이미 대출 잔액이 산처럼 쌓인 상황이라면 단숨에 없애버리기 쉽진 않다.  마이너스대출 잔액을 점진적으로 갚아나가되, 이자 부담만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먼저 최근 승진, 연소득 증가, 자산 증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향상 등이 있었다면 관련 증명서류를 챙겨 은행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자.

소비자에게는 은행의 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이 일어났을 경우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지는 해당 은행에 직접 문의하거나 '가계대출상품설명서'를 확인해보기 바란다.

또한 현재 쓰고 있는 마이너스통장을 금리가 저렴한 다른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상품한눈에(http://finlife.fss.or.kr)에서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일괄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이너스통장이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도 알아봐야한다.

대출을 정리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다른 마이너스통장 보다는 '일반신용대출'로 갈아타길 바란다.

일반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처럼 원할 때 대출금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쉽게 빚을 내는 습관이 억제되며 은행이 매월 갚아야 할 금액을 자동적으로 청구하기 때문에, 돈을 갚으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도움말=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