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이코노미] 편의점으로 뛰어든 종합상사, 미쓰비시·이토추 '정면승부' 기대
[日솔로이코노미] 편의점으로 뛰어든 종합상사, 미쓰비시·이토추 '정면승부' 기대
  • 정단비
  • 승인 2018.05.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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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추, 패밀리마트 자회사 편입..전면으로 나설 가능성↑

편의점은 전 세계가 고령화, 1인가구 확대 추세에 있는 가운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산업이다. 특히 편의점의 발전이 빠른 일본의 경우 종합상사들이 막강한 유통채널을 앞세워 편의점 산업을 깊이 관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종합상사들이 줄어드는 매출에 대한 대안으로 편의점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종합상사는 현재 '라면에서 로켓까지' 유통한다고 말할만큼 광범위해진 상황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미쓰비시 상사'와 '이토추 상사'가 있다. 이들은 종합상사 업계에서 보여진 라이벌 구도를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미쓰비시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전범기업으로 알려진 그 기업이다.

먼저 이토추는 패밀리마트(FamilyMart)를 운영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2016년 9월 유니 그룹(UNY Group)과 경영 통합으로 유니패밀리마트홀딩스를 출범하면서 일본 편의점 업계 2위로 올라섰으며, 이토추는 나아가 이 홀딩스를 자회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8월 주식공개매수(TOB, Take Over Bid) 형태로 출자비율을 현행 41.5%에서 50.1%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앞서 로손(Lawson)을 자회사화했던 미쓰비시와 정면승부를 기대해볼만하다.

미쓰비시는 일본 편의점 3위인 로손의 50.1%를 가지고 있으며 식품제조업체와 도시락/반찬 등의 생산위탁업체와 연계하여 로손의 상품력을 높이고 있다. 미쓰비시는 자사의 글로벌 조달망을 통해 로손의 상품력을 강화하고, 전력판매·금융 등 신규 서비스도 전개해 2위인 '유니 패밀리마트 홀딩스'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로손 홈페이지
로손 홈페이지

미쓰비시, 가진 역량으로 '로손' 끌어올린다

미쓰비시는 점포수에서 패밀리마트에 밀리는 로손을 여러 중소 편의점, 슈퍼마켓과의 협업으로 확장시킨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닌지역 편의점은 포플러(Poplar)와 공동 운영하는 방식 등이 있으며, 업계 4위 미니스톱과도 관계가 있다. 미쓰비시가 미니스톱의 모회사인 Aeon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니스톱이 로손에 편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런 식의 상황이 돌아가자 업계 4위 '미니스톱'은 울상이다.

또한 미쓰비시는 로손이 지분의 95%, 미쓰비시도쿄UFJ가 5% 출자한 '로손 뱅크'를 출범시키며 올해 은행업을 시작한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넘어서 공공요금 자동이체와 개인 소액대출 등의 은행업무가 가능하다.

더불어 미쓰비시 계열의 포인트 서비스 '폰타'를 도입해 충성고객들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패밀리마트 홈페이지
패밀리마트 홈페이지

이토추, 바닥부터 다져서 '패밀리마트' 질 높인다

이토추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슈퍼마켓 업종에서 2년간 걸쳐 40점 규모의 폐업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이토추 출신 관리인력을 유니홀딩스에 파견했으며 편의점 질적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규모에서 업계 2위이나 점포당 평균 1일 판매량에서는 1위인 세븐일레븐과 10만엔 이상 격차가 있었고, 3위인 로손에도 뒤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이토추는 '나카쇼쿠' 제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상품본부에 '나카쇼쿠 구조개혁 추진부'를 설치해 사서 갈만한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

일본에서는 집안을 뜻하는 '나카'(中)와 식사를 뜻하는 '쇼쿠'(食)를 합성한 '나카쇼쿠'(中食)라는 말이 있다. 즉, 밖에서 사온 음식을 집에서 먹는 것이다.

당초 이토추 오카후지 마사히로 사장은 "모회사가 너무 강하게 관여하면 편의점과 같이 신속하게 대응해야하는 업종은 힘들다"는 의견이었으나, 최근 결정으로 보면 적극적 개입의 시기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종합상사들은 왜?

고령화, 여성의 사회진출 등으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편의점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 대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음식을 구입한 뒤 집에서 먹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으며 점차 종합적인 경험을 중시 여기는 소비패턴의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더불어 종합상사들은 이미 편의점에 납품을 할 식품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토추는 2012년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청과회사인 돌(DOLE) 푸드의 2개 사업부를 일찌감치 인수해놨다. 이에 포장식품 생산품에 대해서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DOLE 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청과물 생산품에 대해서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DOLE 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돌 푸드의 포장식품 사업에는 통조림 파인애플, 통조림 파인애풀 주스, 과일주스 농축액, 플라스틱 용기 포장 과일, 그리고 다른 포장 과일과 냉동 과일이 포함된다.

이러한 소포장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도 솔로이코노미를 겨냥한 제품들도 잘 팔리고 있으며, 편의점에선 꼭 필요한 제품이다.

또 캐나다 hyLife의 돈육을 Prima Meat Packers에서 가공하고 제조된 햄을 패밀리마트에 공급한다.

미쓰비시도 연어 양식·가공 세계 3위인 노르웨이 기업 세르마크를 인수해 다양한 연어제품을 가공하고 공급할 수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