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AI 스피커 시장, 사용만족률은 50%에 못 미쳐
뜨거운 AI 스피커 시장, 사용만족률은 50%에 못 미쳐
  • 이예리
  • 승인 2018.07.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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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인공지능(AI) 스피커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으나 사용자의 만족도는 낮다. 음성 명령이 잘 되지 않고, 사용 용도 또한 음악 선곡과 날씨 정보 등 초보적인 기능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완성도가 낮은 상태에서 밀어낸 결과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제27차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AI스피커 사용경험률은 11%였으며, 플랫폼별 이용률은 KT '기가지니' 39%, SKT '누구' 26%, 네이버 '클로바' 16%, 카카오 '미니' 12%의 순이었다.

사용경험자의 이용만족률은 49%로 다소 낮은 수준이다. 신제품 시장 초기에 제조사가 시장 선점을 위해 완성도 낮은 상품을 적극 밀어낼 때 나타날 수 있는 점수이지만, 소비자의 부담이 작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 AI 스피커에 대한 불만족 이유는 '음성 명령이 잘되지 않는다(50%)', '자연스런 대화가 곤란하다(41%)', '소음을 음성 명령으로 오인한다(36%)' 등의 순이었다. 

불만 이유를 보면 현재의 AI스피커는 가장 기초 기능인 음성인식에서 조차 미흡함을 알 수 있다.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음악 선곡·검색(57%)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날씨정보 안내(55%), ▲블루투스 스피커(48%)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문제는 현재 서비스 만족률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극소수의 독과점으로 귀결될 것이 뻔히 예상되는 플랫폼 시장에서 낮은 만족도는 곧바로 도태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음성인식 검색 수준을 벗어나 누가 진짜 인공지능 같은 면모를 먼저 갖추는 가가 사활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