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북새통 된 터키 명품관' 리라화 폭락 이유는?
[그것이 궁금] '북새통 된 터키 명품관' 리라화 폭락 이유는?
  • 임은주
  • 승인 2018.08.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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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8월 13일 대통령궁에서 해외주재 터키 대사들을 불러모은 공관장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8월 13일 대통령궁에서 해외주재 터키 대사들을 불러모은 공관장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터키의 명품관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터키 리라화(貨) 가치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이 '터키'에 집중되고 있다.

터키의 명품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이에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는 '터키 리라화' '터키 버버리' '터키 항공기' '터키 환율' '터키 직구' 등이 올랐다.

국내에서는 터키로 떠나려는 여행 문의가 넘치고 있으며, 터키 내 판매 명품을 직접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직구 관련 글들이 온라인에 대거 올라왔다.

'고급 브랜드의 시계를 터키 쇼핑몰에서 살 경우 우리나라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국내 가격의 반의 반 값에 구매 가능' '국내에서 100만원 중반대인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약 8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고 가방도 반값 정도에 살 수 있다.' 등 이다
 
또 각종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는 버버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와 미국의 애플 등을 터키 매장에서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는 글도 빠르게 올라왔다.

다만 한국으로 직배송되는 주문을 할 수 없고, 인지도 있고 믿을만한 현지 배송대행업체가 없어 제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업체가 중간에 물건을 가로채도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이같은 터키의 리라화 폭락에는 브런슨 목사 구금 문제가 기저에 깔려 있다.

앞서 터키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테러조직 지원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가 부당하게 장기 구금됐다며 지난 8월 10일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급락을 보였다.

하지만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경제 전쟁'으로 규정하며 미국과 맞서고 있다. 터키는 미국의 승용차와 술, 담배, 화장품 등에 관세율을 기존의 2배로 인상하는 등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인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재차 거부했다.

미국의 추가제재가 우려되는 가운데, 터키는 금융당국의 외환거래 제한 등 적극적인 개입과 카타르 타밈 알타니 국왕의 150억 달러(16조 9425억원) 투자 약속 등으로 리라화 폭락세는 진정됐다.

리라화는 8월 10일과 13일 이틀 동안 약 20% 폭락했지만 8월 14일부터 14% 가량 상승하면서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터키 쇼핑' 관련 글들이 실시간 검색어 등에 오르내리자, 다른 나라의 경제 위기를 기회로 보는 소비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