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전통 TV쇼핑 지고 모바일 쇼핑 뜬다?
홈쇼핑, 전통 TV쇼핑 지고 모바일 쇼핑 뜬다?
  • 임은주
  • 승인 2018.08.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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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들의 쇼핑채널이 TV에서 모바일로 넘어가자,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을 주력 쇼핑 채널로 키우는 양상을 보인다. 또 TV판매 채널에 들어가는 매년 1조원의 송출 수수료 부담도 크다는 목소리다.

8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의 모바일 매출이 전통적인 판매 채널인 TV쇼핑 판매액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매출이 가장 활발한 GS홈쇼핑은 올 1분기 46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대비 31.3%나 급증했다.올 2분기 모바일 판매 실적은 5037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1144억원)의 45.2%를 차지했다. 이는 분기 최초로 TV쇼핑 판매액을 추월하는 수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판매 매출 1조1520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의 모바일 판매 비중은 2016년 26.4%에서 지난해 31.4%로 대폭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는 32.2%까지 늘어나며 매년  높은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 ENM 오쇼핑은 올 2분기 전년 동대비 27.4% 증가한 2727억원의 모바일 판매액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모바일에서 5528억원 가량을 판매했다.

현대홈쇼핑도 올 상반기 모바일에서 4535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대비 약 10% 늘어난 수치다. 또 NS홈쇼핑의 모바일 비중은 2016년 11%, 2017년 13.6%, 올 상반기 17.9%까지 상승을 보였다.

2000년대 이전에는 주문액의 80% 이상, 2000년대 이후에도 60% 이상이 TV 판매 채널로 판매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2010년 이후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더이상 홈쇼핑 시장에서 모바일 채널은 TV 채널을 보조하는 조연의 위치를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홈쇼핑은 모바일몰에 대한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쇼핑 주력을 위해 모바일 생방송과 TV 홈쇼핑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서비스 도입했으며, CJ ENM도 지난해 12월 CJ몰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 등의 운영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종합몰인 현대H몰을 통해 석정혜 디자이너의 '분크', 김효진 디자이너의 '소피아 그레이스'를 들여와 단독 패션 콘텐츠를 선보이며 모바일 차별화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인 챗봇 '샬롯'도입, '유명 BJ들의 쇼호스트 도전'기인 모바일 생방송 '쇼킹호스트' 론칭으로 소비자들의 유입을 꾀한다. 이밖에 NS홈쇼핑은 모바일앱을 통해'증강현실(AR)마켓'을 선보였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먼저 최근 홈쇼핑 업계는 TV를 보는 시청자가 꾸준히 줄고 있으며 매출 또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보유 인구 증가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층은 두꺼워지고 있다.

특히 매년 송출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TV 판매 채널도 위성과 케이블 TV에 이어 인터넷TV(IPTV)까지 등장하면서 송출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12년 연 8702억원이었던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2017년 1조2402억원으로 무려 43% 올랐다. 업계는 이 수수료가 올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업체들은 송출 수수료 증가로 이익 전망이 어둡다는 목소리를 전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