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난립한 여행업계 '잇단 부도로...소비자 피해 우려'
중소업체 난립한 여행업계 '잇단 부도로...소비자 피해 우려'
  • 임은주
  • 승인 2018.09.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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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이 홈페이지에 올린 e온누리여행사 폐업과 관련한 공지글(자료=NS홈쇼핑 홈페이지)
NS홈쇼핑이 홈페이지에 올린 e온누리여행사 폐업과 관련한 공지글(자료=NS홈쇼핑 홈페이지)

여행업계의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여행수요마저 줄어 들면서 경영기반이 취약한 중소여행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더좋은여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저희 더 좋은 여행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대내외적인 경영악화로 법인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선상 연락 또는 방문은 불가하니 문의할 내용이 있는 고객분들은 이메일로 문의 내용을 보내주시면 법무 회사를 통해 법률적인 절차 및 문의사항에 대해 답변 드릴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더좋은여행은 다수의 홈쇼핑과 위메프 등의 유통업체를 통해 동남아·인도·중국·유럽 등의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출범한 'e온누리여행사'는 홈페이지에 "경영악화로 9월 3일 폐업하게 됐다. 금전적·정신적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며 "현금 결제 구제신청은 한국여행협회 홈페이지에 접수를 하면 심의 후 구제 받을 수 있으며, 카드결제는 해당 카드사에 결제 취소하라"고 공지했다.

2017년 11월 종합 패키지 여행사로 출범한 e온누리여행사는 곧바로 NS홈쇼핑 입점 계약을 체결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반년간 10회 방송을 진행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e온누리여행사는 NS홈쇼핑·SK스토아·위메프 등을 통해 중국 장자제, 베트남 호찌민, 다낭 여행상품 등을 판매했다. e온누리여행사의 폐업으로 NS홈쇼핑·SK스토아·위메프는 모두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상권을 전제로 환불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여행업협회는 다음주부터 e온누리여행사 고객들의 피해구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해 한때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항공권 전문 판매 여행사 '탑항공' 또한 지난달 BSP(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발권을 부도 처리했다. 제3자 대행구입 형태인 ATR 발권 영업은 계속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체의 부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이다. 국내 여행업계에 중소업체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여행업체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 2만1115개를 기록했다.

또 현재 한국여행업협회 회원사는 1375개에 달하지만, 실제 운영이 이뤄지는 곳은 200개에 불과해 빈익부 부익부가 심해 소형 여행사는 늘 부도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더좋은여행과 e온누리여행사 모두 협회 회원사였다.

올해 대형 여행사들도 패키지 여행의 감소로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인 가운데, 경영 기반이 취약한 소형업체들은 더욱 버티기 어려운 현실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