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갑질 논란에 "막무가내식 계약연장 요구..오히려 100억 손실"
CJ ENM, 갑질 논란에 "막무가내식 계약연장 요구..오히려 100억 손실"
  • 오정희
  • 승인 2018.09.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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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최근 중소기업에 갑질을 했다는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CJ ENM 측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9월 6일 CJ ENM 측은 정상적으로 계약이 이행되고 있음에도 거짓된 주장으로 인해 당사의 신뢰도와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CJ ENM는 막무가내식 계약연장 요구를 통해 이익을 취하려 하는 중소기업의 전형적인 '역갑질'에는 강력히 대응해 선량한 중소기업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경한 대응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루투스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모비프렌'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렸다.

현재 모비프렌은 CJ ENM에게 2016년 7월 독점총판권을 준 계약이 CJ ENM의 무책임한 판매활동으로 인해 오는 12월 계약만료일이 도래하면 도산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CJ ENM에 따르면  2016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98억 6000만원 규모의 최소 구매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거래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오는 10월 분 포함 총 90억 60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특히 CJ ENM 측은 "애플 에어팟과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경쟁력있는 제품 납품 및 개발 필요성을 모비프렌 측에 제시했지만, 모비프렌 측은 가격경쟁력 보다 모비프렌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제품의 구매를 요청했다"고 밝혀 사안을 면면히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소 구매 금액은 모비프렌에서 계약 전 제출한 월 매출액 2억 9000만원을 근거로 책정했지만, 이는 실제보다 175%나 부풀려진 수치로 실제 월평균 매출은 1억 6000만원이라는 것을 모비프렌 측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약 이후 도산 위기를 맞았다는 모비프렌 주장에 대해서도 "모비프렌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보면 허위임을 알 수 있다"며 "계약 체결 이후인 2017년은 과거 5년 중 가장 높은 85억 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9배 이상 상승했으며, 부채비율도 계약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반박했다.

CJ ENM은 '유통망 붕괴' 주장에 대해서도 8월말 기준 150곳의 판매 점포를 확보했고, 지속적으로 유통망 추가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억측이라며 "모비프렌이 직접 영업을 원하는 거래처에 대해서는 당사의 독점판매권도 2018년 2월부터 모두 양보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연말까지 영업손실 30억원, 재고로 인한 손실 75억원 등 총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바, 올해 12월 계약 만료 후 연장이 힘들다고 모비프렌에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계약은 상품 거래 계약일 뿐임에도 지금까지 총 24억 2000만원을 들여 홍보와 마케팅을 했고, 예산을 들여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에디션 제품을 생산하고, ENM IP와 연계한 '드라마 PPL', '소속 아티스트 통한 상품 노출' 등 판매 촉진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한편, 모비프렌 측은 "CJ ENM이 독점총판 계약으로 기존 거래처를 모두 정리해 유통망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로 단기간 내에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