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토스', 유니콘이 코 앞이다
[스타트업in]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토스', 유니콘이 코 앞이다
  • 배근우
  • 승인 2018.09.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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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했던 금융거래가 점차 비대면화, 간편화되면서 점차 단순화되고 있다.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대출상품과 금리조건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클릭 한 번으로 송금이 가능한 세상이 됐다.

하지만 간편 결제를 비롯해 여러가지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또 다른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젊은 층 고객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인 ‘토스’가 최근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토스 (Toss)
- 출시일: 2015년 2월 
- 설립자: 이승건
- 사용자: 300만 명 / 누적 가입자: 800만 명 (2018년 7월 기준)
- 누적다운로드: 2000만

토스의 로고와 BI (출처: 토스)
토스의 로고와 BI (출처: 토스)

 

토스의 기능 
토스는 스타트업 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서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 앱이다. 우리를 수없이 괴롭혔던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 및 지문인식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으며, 은행과 직접 제휴하여 서비스 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신용등급 및 정보를 무료로 조회할 수도 있으며, 보통의 은행들은 연 3회까지만 신용등급 및 정보 조회가 가능하지만 토스는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KCB(올크레딧)를 통해 신용정보를 가져온다.

구글플레이와 애플스토어에 서비스중인 토스 (출처: 토스)

토스의 가장 큰 장점은 송금 수수료가 무료인 점인데, 2015년 사업 초기 당시에는 수수료 무료가 무제한이었으나, 월 30회 수수료 무료에서 지금은 월 5회 수수료 무료에 5회 이후부터는 1건당 500원의 수수료를 붙이고 있다. 

토스에서 지원 중인 은행사를 찾는 것보다 지원되지 않는 은행사를 찾는 편이 더 빠를 정도로 대부분의 은행사에서는 토스를 지원하고 있다.

토스의 성공 요인

토스는 기업가치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유니콘 스타트업에 진입을 준비 중인 소위 ‘대박’난 스타트업 회사다. 카카오뱅크(618만 명)와 케이뱅크(76만 명) 이 둘 이용자를 합친 것보다 100만 명 이상이 많은 이용자를 가진 대기업을 스타트업인 셈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으로써 눈치 빠른 글로벌 투자자들이 토스의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투자자 13곳 중 국내기업은 한 곳밖에 안 될 정도로 해외에서 더 주목받았다. 창업 초기만 해도 정부의 규제로 1년간 서비스 중지를 받고, 초기 스타트업의 필수 성장동력인 정부 창업지원이 ‘금융업’이라는 이유로 제한 대상이 되는 등 규제와 견제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계좌를 간편 복사하고, 지문으로 간편송금하는 서비스를 어필하는 토스 광고 (출처: 토스)

정부의 규제로 인해 창업지원 및 투자가 막혔을 때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받는 등 오히려 더 승승장구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한 토스는 초기 시장 선점의 좋은 예다. '심플함'을 무기로 전통 금융회사와 경쟁하는 대신 제휴를 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오직 ‘플랫폼’에 집중하는 모습이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창업자와 토스의 이야기 
 

창업자 이승건 CEO는 ‘본인이 만들고 싶은 아이템 말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 보라’ 고 말을 했다. 이 말이 곧 토스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없다. 


이승건 대표는 '사람의 삶을 개선시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에 직업이었던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생각했던 넓은 범위의 혁신은 바로 ‘기술’이었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공대생들과 ‘팀 빌딩’을 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미션 하에 ‘고스트 프로토콜’이라는 자체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3개월간 다양한 지역에 일반인들이 불편함을 느낄만한 걸 앉아서 관찰하며 조사를 했고, 100가지의 결과중에 6번째로 시도한 게 지금의 ‘토스’이다. 

토스의 이승건 대표 (출처: 뉴시스)

이승건 대표는 사업 초기에 주당 120시간 일했다고 한다. 계산하게 되면 하루에 잠을 6.8시간밖에 못 자고, 모든 나머지 시간을 사업에 올인 했다는 소리다.

한 강연에서 1만 시간의 법칙처럼 몰입하면 경지에 다다른다고 밝힌 이 대표는 대기업의 공세에서도 "대기업과 경쟁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달렸고, 더 강한 체력을 가지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 경쟁들이 곧 고객에게는 좋은 서비스와 만족할 만한 경험이 된 것이다.

인포그래픽 토스 월송금액 1조 누적, 10조 돌파 (출처: 토스)
인포그래픽 토스 월송금액 1조 누적, 10조 돌파 (출처: 토스)

이승건 대표는 '사업이 잘되는 것은 운'이라고 말한 바다. 수련하고, 겸손을 쌓으면 운이 오게 되는 것이다. 준비가 된 자에게 ‘운’이라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토스는 람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성장한 스타트업이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겸손한 자세를 필두로 끈기와 인내가 지금의 토스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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