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 알라미, '만만한 알람앱이 아니다' 사람의 습관을 공략한 심리전이 성공 요인
[스타트업in] 알라미, '만만한 알람앱이 아니다' 사람의 습관을 공략한 심리전이 성공 요인
  • 배근우
  • 승인 2018.09.1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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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ght Room’이라는 국내 스타트업 회사에서 만든 앱으로 해외에서는 ‘Sleep If U Can’이라고 불리는 ‘알라미’는 사용자를 무조건 깨우는 컨셉의 알람 앱이다. 

이 앱은 알람이 울리면 알람을 해제하기 위해 폰을 흔들거나, 수학 문제를 풀거나, 사진을 찍는 등 지정된 미션을 수행해야지 알람이 해제되는 독특한 앱으로, 그런 독특하면서도 간단한 ‘알람’ 기능 하나만을 가지고 해외 언론사에 소개되고, 뉴스에 소개될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언론에서도 소개 될 만큼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있는 어플 알라미
언론에서도 소개 될 만큼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있는 어플 알라미
(출처: Delight Room)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은 앱이며 프랑스, 독일, 홍콩 등 95개국 앱스토어 카테고리 전체 1위를 한 국위 선양을 한 앱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상위 알람 앱 평점 1위, 구글 앱 엑설런스 앰배서더 등 다양한 기록을 가졌다.

사람의 ‘습관’을 가장 잘 이해한 앱

알라미의 사용자는 기상 직후 정신을 차려보면 화장실에서 사진을 찍게 된다. 본인이 정한 미션이 ‘화장실에서 사진 찍기’ 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사진인식 기술을 이용하여 기상하자마자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진 찍거나, 아침에 먹어야 할 약이 있으면 약의 사진을 찍거나, 씻기 위해서 샴푸 통을 찍는 등 본인이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해야 할 일을 사진으로 등록하면 그에 맞춰 사진을 찍어 본인을 움직이게 해야 하는 게 알라미의 대표적 기능이다.  

알리미의 가장 큰 기능인 카메라 미션수행 기능 
 (출처: 책그림 유튜브)

여기에는 ‘습관의 원칙’이 숨어있다. 어플을 통해서 사람을 침대 밖으로 꺼내, 다음 습관의 시작 단계로 이어주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사진을 찍고 나면 커피를 마시게 되고, 샴푸 사진을 찍고나면 머리를 감아야 하는 신호로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간단한 시스템으로 사람의 습관을 연결해주어 ‘확실히 아침에 깨워준다’라는 인식이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리뷰 50만 개가 쌓여 해외 언론에 보도된 계기가 된 것이다.

알리미의 성공요인

개발자들은 처음 알라미를 만들고자 했을 때 사람들한테 큰 무시를 받았다고 한다. 왜 아직도 알람 앱을 만들고, 그런 앱은 간단한 거 아니냐는 인식 때문이었다. 사실 개발자와 창업자들도 처음에는 개발이 쉬울 거라고 생각해 도전했고, 그저 제 시간에 알맞게 알람이 울려 사람을 깨우면 그만인 줄로만 알았고 한다. 

하지만 알람을 정한 시간에 울리게 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 사람의 습관을 고치는것과 기계적 변수 때문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쓰는 스마트폰의 종류는 수만 가지이며, 각기 다른 버전을 가지고 있고 앱의 충돌 등 제조사 기종별로 제약이 많아 알람이 제 시간에 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기 싫어 어플을 종료시켜버리는 경우 등 변수는 다양하다.

 

사무실에 있는 테스트폰 사진. 70여 종의 다양한 제조사 테스트폰이 있다 (출처: 알라미)
사무실에 있는 테스트폰 사진. 70여 종의 다양한 제조사 테스트폰이 있다 (출처: 알라미)


스타트업 Delight Room는 기계적 변수를 극복하고자 어떤 핸드폰이든 제시간에 울리도록 연구하기 위해 100 여종에 가까운 구형 스마트폰을 구입해 테스트를 거쳤고, 매년 신형 스마트폰이 나오면 구입해 테스트를 반복해 해결했다. 


그리고 사람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사용자들의 리뷰를 꼼꼼히 살피고, 어플을 삭제하거나 종료시키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걸 파악 해 전원을 끈 경우 ‘삭제 금지’, ‘전원 off 금지’ 옵션을 붙이는 업데이트를 강행했다. 소비자들의 '조금만 더 자고 싶은 심리'와 한판 대결을 펼친 것이다.

스타트업 Delight Room 의 신재명 대표는 “스스로 본질을 추구하려는 집착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사용자의 요청을 반영하다 보니, 사용자와 대결을 하다 보니 저절로 본질이 지켜졌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스타트업들이 ‘멋져 보이는 것’을 할 때, 알라미는 본질에 집중해 ‘잘 울리게 한다’라는 것 하나에 집중했다. 본질부터 제대로 지키겠다고 다짐해 성공 했던 것이다. ‘울리지 않는 순간을 가능하면 줄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집중했더니,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의 평점이 올라갔고, 해외의 언론사에 보도가 돼 대박을 터트리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습관을 고치기란 정말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본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돈을 과감히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하나 가지고 수익을 내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불편한 점을 덜어주는 가치 있는 비즈니스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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