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5월 블로그를 통해 원피스를 구입하고 계좌이체로 대금을 송금했다. 한 달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아 문의를 했다. 판매자는 죄송하다는 회신만 해 취소요청을 하고 환불 받을 계좌번호를 알려줬지만 환불도 되지 않고 판매자는 연락두절이 됐다.

#50대 B씨는 밴드를 통해 바지를 구입했다. 제품을 받고 확인해 보니 바느질에 문제가 있는 하자 제품이라 바로 사진을 찍어 판매자에게 보내주고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매자로부터 하자로 인정할 수없다며 환불을 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최근 저렴한 가격, SNS 자체 제작 상품이나 해외 상품 등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구매하는 채널로 SNS 쇼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환불 불가·판매자 연락 두절 등과 같은 소비자 피해도 증가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올 상반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SNS 쇼핑과 관련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SNS 이용률은 86.4%(3456명)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51.6%가 SNS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주로 구매한 상품은 '의류 및 패션용품'이 6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생활용품·자동차용품'이 39.7%, '식음료 및 건강식품'이 39.5%, '화장품 및 향수'가 39.2%, '아동·유아용품' 17.1% 순으로 나타났다.

자주 이용하는 쇼핑채널은 네이버·다음 카페 46%, 네이버 블로그 45.6%, 페이스북 40.5%, 카카오스토리 40.2%, 인스타그램 39.5% 순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해외 상품, SNS 인플루언서의 자체제작 상품 등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저렴한 가격, SNS상의 이벤트나 공동구매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SNS 쇼핑을 통한 매력으로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SNS 쇼핑 관련 피해 접수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SNS 쇼핑 관련 소비자 상담 접수는 498건으로 지난해 동대비 18% 증가했다. 여성이 89%(444건), 남성이 11%(54건)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SNS 쇼핑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는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신뢰할 수 없음'이 52.9%(중복응답 기준)로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으며, '배송/반품/환불 문제 발생 시 해결 어려움' 43.9%, '광고, 제품정보 등을 신뢰할 수 없음' 33.7%가 뒤를 이었다. 

채널별 쇼핑 관련 소비자 피해는 네이버밴드와 인스타그램이 2배 이상, 카카오 스토리 1.5배 이상 소비자 피해가 증가했다.

SNS 쇼핑 피해 채널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다.20·30대는 블로그에서 소비자 피해가 많았고, 40대는 카카오스토리, 50대 이상은 네이버 밴드에서 소비자 피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령대별로 자주 이용하는 SNS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피해유형을 보면 단순변심으로 인한 '청약철회 거부'가 347건(69.7%)으로 가장 높았다. 'SNS 운영중단 및 판매자 연락 두절' 53건(10.6%),' 배송지연' 43건(8.6%), '제품 불량 및 하자' 41건(8.2%) 등 순으로 피해 빈도가 높았다.

SNS 쇼핑 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판매업체와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 등이 정확히 공개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메신저나 댓글로만 연락이 가능하다면 분쟁 발생 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수 있어 거래를 피하는 편이 좋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나, 고급 브랜드 의류를 저렴하게 할인 판매한다는 광고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로 유인하는 해외 사기 사이트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