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아이폰, '가격만 혁신' 비난 뭇매...'홍콩·중국서 외면'
애플 신형 아이폰, '가격만 혁신' 비난 뭇매...'홍콩·중국서 외면'
  • 임은주
  • 승인 2018.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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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수석 부사장 필 쉴러가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신형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XS와 XS맥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애플 수석 부사장 필 쉴러가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신형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XS와 XS맥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기대했던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애플의 신규 아이폰은 당초 업계가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으며 가격만 올라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폰' 3종을 소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형 '아이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의 신작 아이폰 공개 행사 이후 혁신을 문제 삼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Xs 시리즈, 아이폰XR 등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외형은 지난번과 동일하며 스펙은 향상됐다. 신작 아이폰에는 A12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전작 대비 최대 15% 향상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정도의 성능 향상은 혁신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전작과 디자인은 거의 다를 게 없다"며 " XS, XS맥스 모두 골드 색상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 차별점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아이폰은 지난해 주력 모델의 가격 인상 이후 사치품이 됐다. 그러나 보석류·고급 시계와 달리 기본 소비재와 같은 교체 주기를 강요한다"며 "1000달러짜리 고급 시계를 사면 십 년 이상 쓸 것을 기대하지만, 애플은 값비싼 새 아이폰을  2~3년마다 사기 바란다"며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는 고가 정책을 비판했다.

또 타임지는 기사에서 "애플은 아이폰 XS, 아이폰 XS 맥스, 아이폰 XR 모두 '올스크린 디자인'과 페이스ID 보안 기능을 갖췄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며 기능의 발전에 대해선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애플은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폰 생태계에 진입할 수단을 막았다"며 "소비자가 더 저렴한 아이폰을 원하는 것을 알면서도, 애플이 일관적으로 소비자에게 취하는 적대 행위는 어떠한 호감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발표된 신형 아이폰의 높은 가격을 비꼬았다.

뉴욕타임스(NYT)도 "더 커진 아이폰, 더 높은 가격을 과시하다"라며 비싼 가격을 지적했다.

이번 발표된 아이폰XS와 XR 제품의 가격대는 사양에 따라 최저 832달러(약 93만원)에서 최고 1600달러(약 178만원)로 책정됐다.

실제로 애플의 신형 '아이폰XS' 시리즈가 너무 높은 가격 등으로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월 22일 보도했다.

아이폰XS 시리즈는 9월 21일 오전 10시 홍콩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의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가 개시되면 인파가 몰려 애플 스토어가 북새통을 이루는 평상시 모습과 달리, 애플 스토어에는 수십 명의 고객만 줄을 섰을 뿐 이전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또 단기차익을 노리는 중간 상인들이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웃돈을 주고 사들인 후 이를 중국 본토 등에 내다 팔아 차익을 챙기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웃돈마저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본토에서도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는 저조한 편이다.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은 너무 비싸 평범한 소비자들이 감당할 여력이 안되며 기존 제품과 현저한 차이도 없어, 이전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신형 아이폰은 미국 일본 등 16개 국가에서 오는 9월 21일에 출시되지만,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10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해 10월 26일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