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보유액이 사상 두 번째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113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기록한 사상 최대치 3121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말 3109억8000만달러에서 11월 3086억3000만달러, 12월 3064억달러로 2개월 연속 내려갔다가 올 1월 다시 증가했다.
신재혁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과장은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며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달러대비 유로화는 1.1%,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는 1.4%, 달러화 대비 엔화는 0.9% 각각 절상됐다.
이는 외화보유액의 달러화 비중(63.7%) 외 다른 화폐가치를 상승시키며 보유액 증가에 기여한 셈이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금융채·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이 2852억5000만달러로 91.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예치금은 178억5000만달러(5.7%), 특별인출권(SDR) 34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 25억8000만달러(0.8%), 금 21억달러(0.7%)로 나타났다.
1월 중 유가증권은 73억1000만달러 늘었고, 예치금은 24억4000만달러 줄었다.
또 SDR은 4000만달러, IMF포지션은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달과 같은 액수다.
이에 대해 신 과장은 "유가증권과 예치금은 매월 조정에 따라 정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유가증권 수익일부와 예치금을 합쳐 유가증권에 일부 투자한 것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작년 12월 말 현재 주요국 외환보유액 추이를 보면 중국이 393억 달러 급감했으나 3조1811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스위스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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