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 리프트, '우버의 부진은 우리의 기회' 차량공유의 미래되나?
[스타트업in] 리프트, '우버의 부진은 우리의 기회' 차량공유의 미래되나?
  • 배근우
  • 승인 2018.11.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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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유명 힙합프로듀서 DJ 칼리드가 리프트 운전기사로?
- 자동차 공유경제의 미래 리프트 (Lyft)

3차 산업혁명의 막바지를 장식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차량 공유 산업’은 이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차례가 왔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할지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리프트(Lyft)에 대해서 알아보자.

리프트 (Lyft)
-    출시일: 2012년 6월
-    본사: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    설립자: 로건 그린 (Logan Green), 존 짐머 (john zimmer)
-    기업가치: 55억 달러(약 6조 2000억원)

(출처: 리프트 (Lyft))
리프트의 로고 (출처: 리프트 (Lyft))

리프트는 미국의 차량 공유 스타트업으로 미국 내에서 우버 다음으로 이용자 수가 많은 차량 공유 서비스다. 동종업계 경쟁자이자 세계적인 기업 우버와 달리 리프트는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토론토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일본 시장 진출을 고려 중으로 해외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발돋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버가 2017년부터 ‘CEO의 구설수’와 ‘내부적인 성 추문 사태’, ‘기업윤리의식 문제’와 ‘기술 절도 소송’ 등  많은 구설수로 이미지가 추락한 가운데, 리프트는 반사이익을 얻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는 매출 증가세를 보여줬다. 우버의 악소문과 함께 미국 내에서는 ‘우버 앱을 삭제하자’라는 캠페인이 벌어졌으며, 리프트는 이틈을 타 마켓 2위까지 들어서게 된 것이다.

리프트는 우버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경영 철학을 가졌다. 우버라는 이미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가 세련되고 젠틀하며 고급스럽다면, 리프트는 유머러스하고 친근하고 서민적인 BI를 가진 게 특징이다.

(출처: 리프트 (Lyft))
리프트 차량을 상징하는 핑크색 콧수염 (출처: 리프트 (Lyft))

리프트의 브랜드 스토리

리프트는 원래 ‘짐 라이드(Zimride)’라는 카풀 서비스에서 시작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여행 중인 리프트의 창립자 ‘로건 그린’은 북적이는 짐바브웨 거리에서 자가용 운전자들이 길을 가던 도중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보고 ‘짐 라이드’를 창안하게 됐다.

소형 자동차에 열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 가득 태웠는데도 다들 차를 얻어 타는 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미국에서도 꽉 막힌 출퇴근 길에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교통난 해소에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든 것이다.

초기에는 대학교와 기업에 카풀을 중개하는 스쿨버스 형식의 교통수단 역할을 하는 독특한 수익모델로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던 와중 사업이 커지게 되면서 짐 라이드를 ‘들어 올리다, 이송하다’라는 영단어에서 착안한 ‘리프트(Lyft)’로 사명을 변했으며 짐 라이드 사업은 렌터카 업체에 매각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리프트는 2016년 1월 GM(제너럴모터스)로부터 5억 달러(약 5645억 원)를 투자 유치를 받았으며, 2016년 연 매출 7억 달러(약 7902억 원)를 기록했다.

(출처: 리프트 (Lyft))
 미국의 유명 힙합프로듀서 DJ 칼리드가 리프트 운전사로 출현해 화제를 모았다
(출처: 리프트 (Lyft))

리프트의 성공비결 

1. 불안감 해소, 친근함을 강조


생판 모르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탄다는 건 꺼려지는 일 일 것이다. 그런 문제점을 인식한 리프트는 친한 친구의 차에 탄듯한 친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택시를 타게 되면 뒷좌석을 타게 되는데, 리프트는 이용자들에게 운전자 옆자리에 앉도록 권유하고 있다. 리프트 운전자는 이용자에게 운전하는 중 끊임없이 유쾌한 대화를 유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덕에 많은 이용자들이 편안함을 가지며 리프트를 이용하게 됐다.

리프트는 이러한 ‘친근함’을 강조하고자 NBA의 전설 ‘샤킬 오닐’과 미국 힙합의 레전드 프로듀서 ‘DJ 칼리드’ 등 셀럽을 고용해 마케팅을 펼쳤다. 이들이 리프트의 일일 드라이버가 되어 승객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언더 커버 리프트(Undercover Lyft)’ 프로젝트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자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것은 물론 이와 같은 분위기를 독려하게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2.  사회적 이슈에 적극 참여하는 ‘착한기업’

브랜드는 편리하게 도움을 준다고 해서 소비자가 믿고 따르진 않는다. 기업의 평판과 CEO의 행동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최악의 경우 소비자가 불매운동까지 하기 때문이다. 리프트의 동종 업체인 우버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리프트는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 ‘착한 기업’으로 소문나있기도 하다.

리프트는 트럼프 정권이 미국을 장악한 이후 특정국가 출신의 이민자의 입국을 막는 행정 발표를 발효하자, 이를 반대하는 미국의 시민단체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시민들이 겪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 발 빠르게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리프트를 이용 시 발생하는 운임료의 일정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착한 이미지 구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출처: 리프트 (Lyft))

3.  4차산업 혁명에 맞서 대비하는 리프트 

재력의 상징이던 자동차가 대중화되고, 이후 경제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대두분의 사람들이 자동차를 가지게되 ‘교통체증’이라는 사회 현상을 낳게 됐고, 덩달아 ‘주차난’까지 생기게 됐다. 하지만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이런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택시회사들의 집단시위와 소송 등의 문제와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 리프트는 새로운 공유 경제 모델을 제시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중이다. 구글의 자율 자동차 전문 기업 <웨이모(Waymo)>와 파트너십을 맺음과 동시에 재규어, 랜드로버를 소유하고 있는 인도의 대기업 <타타(TATA)>에게도 투자를 받았으며, MIT 대학교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자율 주행 택시 <누토노미>도 리프트사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었다.

(출처: 리프트 (Lyft))

그렇게 리프트 사는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인공지능 운행’,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중이다. 그 외에도 버스 공유 서비스 업체인 <스키대들(Skedaddle)>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최근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모티 베이트’를 잇달아 인수했다. 반면 우버는 지금 기업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브랜드를 리브랜딩 하고 있는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리프트는 ‘공유 서비스’ 인수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증강현실(AR) 스타트 업인 <블루비전 랩스(Blue Vision Labs)>를 인수했으며, 이 기업은 스마트폰 수준의 카메라 만으로 3차원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해 리프트의 서비스에 정확한 GPS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 혁명을 필두로 로봇과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되는 ‘공유경제의 운명’을, 경쟁하지 않고 흡수해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위기를 대응하게 된 것이다. 리프트는 과연 어떤 식으로 공유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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