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불안한 1인 여성 가구...'홈 시큐리티, 보안제품 봇물'
[뉴스줌인] 불안한 1인 여성 가구...'홈 시큐리티, 보안제품 봇물'
  • 임은주
  • 승인 2018.11.30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용 무인택배함(사진=11번가 홈페이지)
가정용 무인택배함(사진=11번가 홈페이지)

영화 '도어락'에서 주인공 경민(공효진)은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소심하고 소극적인 캐릭터로 밤마다 집 문을 두드리거나 강제로 열려고 하는 낯선 존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증가하면서 '도어락'의 상황은 영화적 소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실제 1인 여성 가구는 이러한 공포감을 느끼며 사회 전반적으로 치안 부재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여성 1인가구...36.3% '주거지 불안'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하며 가장 지배적인 가구형태가 됐다. 통계청의 2017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여성 282만명, 남성 279만명으로 여성이 3만 가구 정도 더 많다.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비혼과 만혼 등이 증가하면서 여성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성 1인가구의 증가로 주거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 여성 1인가구 실태(2016년)' 조사에서 서울시 청년여성 1인가구 중 36.3%는 주거지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89.8%는 남성 1인가구보다 범죄에 더 노출되어 있다고 인식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주거지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로 CCTV, 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를 꼽았다. 이에 1인 여성 가구의 주거 안전에 대한 불안으로 관련 안전용품과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홈 시큐리티의 변신...IoT 기술과 연계

1인 여성 가구가 증가하면서 보안 서비스가 뜨고 있다(사진=ADT캡스 홈페이지 캡처)
1인 여성 가구가 증가하면서 보안 서비스가 뜨고 있다(사진=ADT캡스 홈페이지 캡처)

1인 가구 보안 서비스가 뜨면서 홈 시큐리티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복합된 서비스부터 IP 카메라나 홈 CCTV의 기능을 높인 보안제품들이 제공된다.

에스원이 출시한 '세콤 홈 블랙박스'는 24시간 긴급출동과 함께 각종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가스, 조명, 보일러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큐리티 서비스다.

외출 및 재택 중 외부인 침입을 관제하고 침입상황 발생시 긴급출동하는 '방범 서비스', 재택 중에 비상 버튼을 누르면 긴급출동하고 실제 상황으로 판단시 경찰에 통보하는 ‘비상통보 서비스’등이 제공된다.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면 스마트홈 도어록을 제공하는 방범편의 서비스가 있다.

KT텔레캅의 홈가드 서비스는 무선센서를 통해 외부 침입을 감시하고, 침입 발생 시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위급상황에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 센서를 통해 외부침입 발생 시 경고방송과 함께 경고음이 울리며 문자로 즉시 침입 사실이 통보된다.무선 비상벨을 누르면 즉시 출동한다.

ADT캡스와 LG유플러스는 아이레보와 함께 제휴해 IoT 캡스 서비스를 선보였다.이 서비스는 도어락의 강제 열림이나 파손을 감지해 경보 사이렌을 울리도록 하는 IoT 핵심 기능을 고급화했다. 외부 침입이 감지되면 ADT 캡스 출동을 요청할 수 있고, IoT 스위치, 플러그를 원격조정해 TV나 거실등을 켜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해 특화된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지키미'를 출시했다. 이는 외부침입 실시간 감지, 위험 경보 알림 등 다양한 안심 기능을 제공하며, 위급한 상황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위험 경보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사전에 입력한 5명의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 통보를 하게 된다.

방범 상품 인기...'모형 CCTV, 창문안전장치' 등 인기

슬라이락 창문 장금장치(왼쪽), 윈도우벨 (사진=쿠팡 홈페이지)
슬라이락 창문 장금장치(왼쪽), 윈도우벨 (사진=쿠팡 홈페이지)

1인 가구는 주로 원룸, 다세대주택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곳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다.또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흉악 범죄가 증가하면서 주거 보안에 대한 니즈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혼자 사는 여성 가구를 위한 다양한 보안 상품이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 위메프, 11번가 등의 온라인 몰에서는 휴대하기 간편한 스프레이 제품이나 설치가 간단한 모형 CCTV, 창문안전장치 등 방법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또 입주자가 방에 있을 때 관리인 등이 문을 함부로 열고 들어올 수 없도록 설치하는 '포터블 도어락'도 인기 품목이다.

외부에서 창문을 억지로 열면 벨이 울리는 윈도우벨도 인기다.윈도우벨 좌우에는 살짝만 닿아도 요란한 경보음 소리가 울리는 버튼이 달려 있어 누군가 침입하려 하면 경보장치가 작동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이밖에 현관문 안전고리 잠금장치 도어락도 수요가 증가했다.

비대면을 중시함에 따라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대부분 설치하기 쉽고 저렴한 제품들이다.택배 업체들은 택배를 집에서 받기 불안한 1인 가구를 위해 편의점에서 택배를 받을 수 있게 한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용 고객 65%가 여성이고, 대부분 20~30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