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요즘 선호하는 혼수템들...무소유 쇼핑 '렌탈'도 인기
[솔로이코노미] 요즘 선호하는 혼수템들...무소유 쇼핑 '렌탈'도 인기
  • 임은주
  • 승인 2018.12.10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트롬 건조기(사진=뉴시스)
LG 트롬 건조기(사진=뉴시스)

우리의 부모 세대가 결혼할 때는 TV와 냉장고, 밥솥만 챙겨도 됐다. 이후에는 에어컨, 김치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가 혼수 품목에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엔 의류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관리기까지 더해지는 추세다.

또한 젊은 세대들의 소유에 대한 개념 변화와 합리적인 소비 성향으로 고가의 제품을 사기보다 무소유 쇼핑 개념인 다양한 렌탈 제품도 많이 이용한다.

대형 TV 선호...'동영상 ·게임' 수요 증가

여가 시간이 늘고 각종 스포츠와 영화, 게임 등을 선명한 화질과 초대형 화면으로 보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TV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8월까지 누계로 75형 이상 TV 시장에서 93%, 300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기록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 TV의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화질의 QLED 8K TV를 국내에 선보였다. 65·75·82·85인치로 대형 TV 위주로 '초대형·초고화질=삼성'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도 대형 TV를 선호한다. 삼성전자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평대 거주자가 선택한 TV 크기는 지난해 기준 평균 53.4인치였다. 2010년(43.1인치)에 비해 10인치 이상 커졌다.

삼성전자, 압도적인 화질의 QLED 8K TV(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압도적인 화질의 QLED 8K TV(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필수템된 '건조기'

건조기가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세먼지나 가사노동을 크게 줄여 준다는 입소문 등이 나면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판매량이 1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건조기는 12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5만대)과 비교해 120%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른 장마와 폭염, 미세먼지가 겹치면서 올 여름 월평균 판매량은 20만대를 넘어섰다.

건조기의 시장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대용량과 중소용량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삼성·LG전자 건조기 매출의 60% 이상이 14kg 대용량 제품에서 나오고 있으며, 중견기업들은 중형·초소형 건조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건조기의 편의성에 대한 입소문과 옷감 손상과 비싼 전기료 등 건조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돼 건조기 판매량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는 수년 내 세탁기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먼지 극성에 인기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 첫 출시 때인 지난 2011년만 해도 소비자들은 이 제품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매일 입는 옷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에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일러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 올해 월 2만대가 팔리는 인기 제품으로 탈바꿈했다.시대 변화와 환경 변화에 따른 업계의 소비자 니즈 파악이 주요했다. 한 대 가격이 200만원이 넘을 만큼 고가지만 전자 제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로 LG전자가 선점한 의류관리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먼지를 털어주는 '의류관리기'를 넘어 미세먼지를 완벽 제거하는 '의류 청정기'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옷에 배인 먼지나 냄새뿐 아니라 옷의 오염물질로 인한 집안 공기 오염까지 제거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LG 트롬 스타일러 (사진=뉴시스)
LG전자, LG 트롬 스타일러 (사진=뉴시스)

코드없이 자유롭게 '무선 청소기'

청소기에서 선을 빼버리자 소비자들이 놀라운 속도로 청소기를 교체했다. 영국 기업 다이슨이 선점한 무선청소기 시장에 한국 가전들이 빠르게 대응하면서 무선청소기가 놀라운 속도로 확산하는 중이다.

무선청소기는 유선청소기보다 흡입력이 약하고 배터리 지속 시간이 매우 짧다라는 공식이 깨졌다. 가전업체들의 모터·배터리 기술의 성장이 청소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GFK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무선청소기는 132만4000대에 달했다.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7%로 유선청소기를 넘어섰다.LG전자는'코드제로A9'을 대만·호주·이스라엘에 수출 중이며 삼성전자는'파워건'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수직상승 중인 '렌탈 시장'

실속을 추구하는 2030 소비자와 일시불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가전 렌탈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렌탈 제품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렌탈 대상 제품도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중·소형 가전에서부터 안마의자기, 매트리스,스타일러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국내 렌탈시장의 규모는 31조9000억원으로 지난 2006년인 약 3조원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렌탈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공기청정기다.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가 생활밀착형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또 관리가 어려운 매트리스에 대한 렌탈 수요도 늘고 있다.

앞으로도 소유보다는 공유, 관리의 효유성 등 합리적인 소비 성향과 , 상품군이 다양해지면서 렌탈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