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난리난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에 이어 '학생 시위'까지..경찰들도 분노
[이슈] 난리난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에 이어 '학생 시위'까지..경찰들도 분노
  • 배근우
  • 승인 2018.12.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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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으로 가득한 파리 개선문 앞 (출처: 뉴시스)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질레 존(gilets jaunes)’이라고도 불리며 노란조끼 폭동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질 정도로 과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시위는 2018년 10월 21일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11월 17일 날 대규모 시위로 전개돼 주변국가인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이라크 등에까지 번지고 있다.

유류세 인상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이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프랑스 야당 지도자의 지지도 얻고 있는 중이다. 

시위는 유류세를 인상 반대를 넘어 ‘구급차 사위’, ‘농장주 시위’, ‘학생 교육 시위’ 등으로 번져 나가고 있으며 거기에 계속된 시위와 총격 테러까지 일어나고 있는 터라 수많은 경찰들도 업무의 피로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들은 날로 열악해져가는 처우에 대해 분노하며 노란조끼 시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노란조끼 시위의 기폭제 역할을 한 자클린 무로의 영상과 포스터 (출처: 자클린 무로(Jacqueline Mouraud))
노란조끼 시위의 기폭제 역할을 한 자클린 무로의 영상과 포스터
(출처: 자클린 무로(Jacqueline Mouraud))

시위가 일어나게 된 배경

시위의 원인은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 자동차세 인상 등에 대한 불만이 시발점이다. 그간 프랑스 내에서는 은퇴기간 연장 및 보험비와 세금이 이미 상승된 상황이었으며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최근 1년간 기름값이 20% 이상 오른 데다 내년에는 더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이 분노를 하게 된 것이다.

2018년 10월 18일 프랑스 정부가 유류세를 18%나 올리겠다는 발표가 일어나자마자 ‘자클린 무로(Jacqueline Mouraud)’라는 한 여성이 프랑스를 향한 비난을 담은 ‘사이다’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엄청난 공감을 얻었다.

이후 SNS 상에서 시위를 하자는 의견과 함께 포스터가 배포가 된 후 10월 21일부터 노란 조끼를 입고 작은 시위가 시작됐다. 프랑스는 법적으로 차량에 필수적으로 노란 조끼를 구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유류세 인상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노란 조끼를 입고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시위대 진압 나서는 프랑스 경찰 (출처: 뉴시스)
시위대 진압 나서는 프랑스 경찰 (출처: 뉴시스)

과격한 시위로 재산피해 심각

하지만 11월 17일 시위는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같은 달 24일 두 번째 시위에서는 파리 개선문의 ‘무명용사의 묘’가 훼손되고 내부 조각상과 기념품 가게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시위는 갈수록 격해지면서 80세의 노인이 경찰의 최루탄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아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일어나고 있으며,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애플스토어는 노란조끼 시위자들에 의해 제품이 약탈되는 등 시위를 빙자한 온갖 범죄들이 함께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앞선 시위대들에서 발생한 상점 약탈과 같은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약 8000명의 경찰과 14대이 장갑차가 시위 지역 곳곳에 배치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115명 이상이 구금되고 있으며 1주일 전에는 전국적으로 10만 명 이상의 시위자가 참가했으나 현재는 3만 3000명으로 줄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노란 조끼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자클린 무로(Jacqueline Mouraud)도 시위대를 향해 ‘휴전’을 요구하면서 시위대 내에서 목소리가 갈리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에서도 디젤 및 휘발유 유류세 인상을 최대 6개월까지 철회할 것, 최저임금 인상, 은퇴자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 등 이라고 발표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시위대의 요구 조건은 겨우 6개월 철회냐면서 ‘최소 월급 1300 유로 (약 166만 원)’와 ‘은퇴기간은 60살까지’, 보험비를 내리고 세금과 기름값을 안 올리는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학생들은 경찰의 과격 진압에 폭력으로 맞서는 게 아닌, 경찰이 오기 전에 미리 무릎을 꿇고 머리에 손을 올리는 퍼포먼스로 시위를 하고 있어 프랑스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출처: 뉴시스)

노란조끼 시위를 이은 다른 시위 

유류세 인상 이외에도 변화된 교육시스템의 불만에 대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학생시위'도 함께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선 학생들의 대학교 등록 시스템을 ‘심플하게’ 바꿨으나, 그런 시스템의 변경으로 인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점수가 좋아도 대학에서 거절당하거나, 애매모호한 서류 심사 기준으로 인해 좌절과 불편함을 겪게 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학생들의 불만에 이어 고등학교 시스템 또한 전체적으로 개편이 되면서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동참, 2021년까지 변화하기로 한 전공 시스템에 대한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의 고등학교 같은 경우 인문계에서 3가지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문학’, ‘경제-사회’, ‘과학’을 분리돼 있지만 프랑스 정부에서는 이를 2021년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경찰은 학생들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포승줄로 손을 묶는 등 과격 진압을 해 여론이 난리가 난 상태다. 학생들은 그런 반응에 같은 폭력으로 맞서는 게 아닌, 경찰이 오기 전에 미리 무릎을 꿇고 머리에 손을 올리는 퍼포먼스로 시위를 하고 있어 프랑스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