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침체된 국내 위스키업계...저도수·스몰 럭셔리 제품으로 '탈출 전략'
[트렌드줌인] 침체된 국내 위스키업계...저도수·스몰 럭셔리 제품으로 '탈출 전략'
  • 임은주
  • 승인 2019.01.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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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코리아,싱글몰트 위스키 '싱글톤 더프타운 12년' 500ml 국내 출시(사진=디아지오코리아 홈페이지)
싱글몰트 위스키 '싱글톤 더프타운 12년' 500ml 국내 출시(사진=디아지오코리아 홈페이지)

국내 혼술, 홈술 등으로 술 소비 문화가 변화하면서 주류 업계, 특히 위스키 시장 전체가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위스키 업계는 젊은 층 중심으로 소비가 늘자 알코올 도수를 낮추며 고급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스키 시장 양분 현상
로컬 '감소', 수입 '성장'

위스키 시장은 주로 유흥업소에서 판매되는 로컬 위스키와 고급 바에서 주로 소비되는 수입 위스키 시장으로 구분된다. 한국에서만 유통되는 '로컬 위스키'(임페리얼·스카치블루 등)는 영국 스코틀랜드이 원액을 국내로 들여와 병입해 유통된다. 반면 수입 위스키(발렌타인글렌리벳 등)는 전 세계 어디서나 판매되는 글로벌 제품이다.

로컬 위스키 시장은 판매 술 문화 변화로 점차 축소돼 최근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올 1월 중순 페르노리카는 성장 부진에 시달리는 로컬 브랜드 '임페리얼'을 매각 시장에 내놨다.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디아지오코리아(윈저)는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바카디는 국내 진출 10년 만에 한국 법인인 바카디코리아를 청산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컬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9ℓ·500㎖ 18병 기준)로 전년 159만1168상자보다 9만8709상자인 6.2% 감소했다. 이는 2009년부터 10년 연속 쪼그라드는 추세다. 반면 수입 위스키 시장은 혼술 문화와 바 문화가 확대로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위기 탈출 방법은?
저도수·스몰 럭셔리 제품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스몰럭셔리 트렌드와 홈술·혼술 문화가 더해져 젊은 증을 중심으로 위스키 소비가 늘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주류업체는 독주를 기피하는 젊은층을 위해 알코올 도수와 용량은 낮추면서 고급화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로 저도주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2015년 'W 아이스'를 시작으로 'W 시그니처 17, 'W 시그니처 12' 등 알코올도수 40도 이하의 저도주를 연이어 출시했다.

(사진=디아지오코리아 홈페이지)
(사진=디아지오코리아 홈페이지)

혼술, 홈술 문화에 대응책으로 소용량 위스키도 출시했다. 디아지오는 2016년부터 조니워커 레드와 블랙 등 200mL 소용량 제품을 판매 중이다.또 '싱글톤 더프타운 12년'의 500ml 사이즈를 지난 연말 국내에 첫 출시했다.

페르노리카느도 퓨어 몰트 저도 위스키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지난해 저도수 '스무스 17'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스무스 12'로 라인업을 확대했다.또 고급 싱글몰트 위스키 '싱글톤 더프타운 12년' 500ml도 지난해 국내에 첫 출시했다.

맥주시장에도 뛰어들어

위스키 업체들은 위기 탈출을 위해 최근에는 맥주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해 5월부터 프리미엄 라거 맥주 '칼스버그'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500ml 캔 제품을 시작으로 병, 생맥주 등을 유통한다.

위스키 시장 전통강자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흑맥주 점유율 1위인 기네스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또 올 1월 수제 라거 맥주 '홉하우스13'을 출시했다. 홉하우스13은 알코올 도수 5도로 병(330㎖) 제품을 서울 주요 주점에서 먼저 선보이며 마트와 편의점 등에 캔(500㎖)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