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침체에 'T커머스' 급성장...'황금 채널' 경쟁 치열
TV 홈쇼핑 침체에 'T커머스' 급성장...'황금 채널' 경쟁 치열
  • 임은주
  • 승인 2019.02.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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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TV 홈쇼핑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T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며 TV 홈쇼핑의 외형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T커머스 업체들은 과감한 투자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 시장 공략으로 급성장하면서 업계간 황금 채널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T커머스 '현대+샵'에서 2896억원의 상품을 취급하며 전년(1770억원)보다 35.4% 늘어났지만 TV에선 1.2% 증가에 그쳤다. CJ 오쇼핑 역시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도 39.9% 급증한 반면 TV에서는 7.4% 느는데 그쳤다.

T커머스는 TV를 통해 리모컨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결제할 수 있는 상거래로 이커머스와 TV홈쇼핑의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보통 송출수수료가 낮은 20~30번대에서 녹화방송으로 24시간 송출된다.

홈쇼핑이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화면만 고객이 볼 수 있는 일방향 방송이라면 T커머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리모컨으로 모든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방송으로  홈쇼핑에 비해 제작 비용은 적고 취급 상품도 많아 업체들은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중소기업 제품이나 지역 특산물 등 제품 단가가 낮은 상품 구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접목 등의 시도도 가능하다. 실제로 GS홈쇼핑은 'GS마이샵'을 중소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상생 채널로 운영 중이며, 신세계TV 쇼핑은 단독 기획 상품전 등을 열고 고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T커머스 업계는 ICT 기술 등의 서비스에도 주목하고 있기도하다. K쇼핑이 '기가지니 추천쇼핑'을 통해 국내 최초로 음성결제 쇼핑을 선보였으며, 신세계TV쇼핑의 TV장바구니 기술, SK스토아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등 첨단 서비스를 도입했다.

T커머스로 쇼핑하는 모습(사진=뉴시스)
T커머스로 쇼핑하는 모습(사진=뉴시스)

T커머스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취급액은 지난 2015년 2540억원에 불과했지만,2016년엔 1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엔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4조원대 수준으로 성장을 업계는 전망한다.

현재 T커머스 운영사는 10개사로 이미 TV 홈쇼핑 채널수인 7개를 넘어섰다. 단독 T커머스 사업자는 KTH,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 더블유쇼핑, 쇼핑엔티 등이 있으며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5개 TV홈쇼핑 겸영 T커머스사가 5개 있다.

이들 T커머스 업체들은 몸집이 확대되면서 황금채널 진입에 적극적이다. 주요 유료방송에서 한 자리대 진입에 성공한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K쇼핑은 스카이라이프 4번 진입에 이어 LG유플러스에서도 기존 70번에서 단숨에 2번으로 옮겼다. 신세계쇼핑 역시 스카이라이프 12번, KT 2번을 차지했으며 SK스토아는 KT IPTV 4번에 편성됐다.

채널 번호가 한정된 방송 특성상 올해 T커머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非)홈쇼핑 사업자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경쟁사업자가 특정 번호를 차지하면 다른 사업자는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5년에 한 번씩 정부의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