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의 잦은 실검 1위...쇼핑몰 홍보판 된 포털 '실검' 비판
위메프의 잦은 실검 1위...쇼핑몰 홍보판 된 포털 '실검' 비판
  • 임은주
  • 승인 2019.02.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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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올들어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순위에서 위메프를 보는 일이 잦았다. 위메프가 네이버 검색으로 유입된 이용자에게만 할인쿠폰 등 특별 혜텍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실검 장악 마케팅을 이용해 자사 홍보장으로 만드는데 비판 여론도 나온다.

지난 2월 9일 오전 '위메프 반값특가' 검색어가 네이버의 실검 순위를 가장 오랫동안 지켰다. 이날 오전 3시께 1위에 올랐고, 이후 점심시간 즈음까지 단 1분도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는 위메프의 '기획된 마케팅' 때문이다. 회사는 매시 정각 네이버 검색으로 유입된 이용자에게만 50% 할인쿠폰을 주고 있다. 위메프는 신규회원 확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네이버 검색과 연계한 '실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인가, 여론의 창(窓)을 사유화하는 ‘신종 어뷰징’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월 13일 '위메프 신상 특가' 이후 5일 만에 또 '할인' 소식이 나왔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끈했다.

최근 실검을 이용한 홍보가 이어지면서 '정말 할인혜택이 맞느냐'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적은 수량의 특가상품들이 늘 순식간에 품절되다보니 '홍보만을 노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사진=쓱닷컴 홈페이지 캡처)
(사진=쓱닷컴 홈페이지 캡처)

위메프뿐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유통업체들도 실검을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쓱닷컴도 지난 2월 18일 네이버 검색창에 ‘블랙 쓱 데이즈'를 입력하면 특별 쿠폰을 준다며 실검 마케팅에 가세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임블리 창업자 임지현 씨가 '임블리'가 네이버 실검 1위를 달성하면 '50% 할인 판매'를 공표해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렸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실검이 특정 기업의 광고 등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점에 우려를 보인다. 

매일 3000만 명 넘게 이용하는 실검 순위가 ‘광고판’처럼 사용되는 건 부적절하다며 제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에 네이버도 마냥 지금의 사태를 두고만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실무진 사이에도 쇼핑몰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로 인한 결과를 문제 삼기 어렵다는 의견과 상업적 목적으로 노골적인 활용은 막아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네이버는 일부 사례는 문제가 있다고 파악해 면밀히 살펴보는 중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위메프처럼 네어버 검색어 유도 이벤트를 너도나도 진행할 경우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의미는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아 자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