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회장, "큰 음모가 있다"
이국철 회장, "큰 음모가 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3.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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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SLS그룹 회장(49ㆍ구속기소)이 첫 공판기일에서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큰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 이국철 SLS그룹 회장.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원범)의 심리로 12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이 회장은 "큰 음모가 있다.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세상을 살면서 누구를 의도적으로 속인 적이 없었다"며 "신재민 전 차관, 이상득 의원, 박배수 전 이 의원 보좌관,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 등이 관련된 것은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로 재판을 하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한 가정, 기업, 그룹 모두 몰락하고 남은 것은 추억 밖에 없다"면서 "어떤 공갈, 협박, 괴로움이 있어도 진실을 밝히겠으니 제가 잘못한 것은 엄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에 대한 재판은 관련 증인을 1주일 내에 다 심리하는 집중심리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4월1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을 신 전 차관에 대한 뇌물과 선수환급금(RG) 12억달러ㆍ 회삿돈 900억원을 빼돌려 임의로 사용한 혐의, 120억원대 SLS그룹 자산을 대영로직스에 넘겨 강제집행을 피하려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폭로의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 대영로직스 대표로부터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씨에게 6억여원이 건네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추적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의 여비서 임모씨(44)의 개인계좌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7억여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고, 이 의원은 이 돈이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축의금 등을 모아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으로부터 7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42)에 대한 첫 공판기일도 이날 진행됐다.

문 대표의 변호인은 "대영로직스는 문 대표의 독자적 운영이라기보다 실제적 소유자는 이국철 회장이다"라며 "이번 사건에서 문 대표는 종범의 지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은 "애초에 이 회장을 만난 것도 이 회장 측에서 문 대표를 수소문해 만나 도와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며 "이상득 의원 전 보좌관 박배수씨에 대한 인맥이 있어 이를 통해 도와주려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