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나꼼수 'BBK '주장은 허위사실"…법적 책임 강조
檢, "나꼼수 'BBK '주장은 허위사실"…법적 책임 강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3.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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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나는 꼼수다' 인터넷 방송이 공개한 "박근혜 후보 측이 처음으로 입국을 요청했고 검찰이 이를 알고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내용의 김경준씨(46) 녹음내용은 허위사실이라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 '나는 꼼수다'의 멤버들 ⓒ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2일 나꼼수가 방송한 김경준씨 녹음내용에 대해 "나꼼수의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나꼼수 주장에 대한 검찰 입장'이라는 자료를 냈다.
 
검찰은 "당시 검찰은 모든 후보 측의 관계자들이 김씨의 입국을 전후로 가족, 변호인 등과 접촉해 이를 폭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김경준의 BBK 관련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했고 김경준도 이들에게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수사결과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유모 변호사 등은 김경준과 그 가족 및 변호사를 접촉해 BBK 관련 자료를 건네받았고 2007년 8월께 모 언론과 김경준의 인터뷰를 주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소한의 확인절차와 자료검증도 거치지 않고 이미 유죄가 확정돼 복역중인 범죄자의 말만을 쫓아 총선을 앞둔 시기에 또 다시 정치적 목적을 갖고 거짓선동하는 행위는 엄격한 법적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획입국설'은 김씨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의 회유로 이명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입국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기획입국의 근거로 김씨의 미국 구치소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의 편지를 내세웠다.

이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들어있었다.

'큰집'이 청와대로 해석되면서 김씨가 당시 여권에서 모종의 대가를 약속받고 입국했을 것이라는 기획입국설이 제기됐다.

검찰은 편지를 물증으로 수사에 나섰고 2008년 6월 "김경준씨 입국에 정치권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건 관계자들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편지의 실제 작성자가 신경화씨 동생인 신명씨가 쓴 것으로 드러났고 신명씨는 "당시 편지는 내가 날조해서 쓴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과 여권 핵심인사가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