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84세 이용수 할머니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
위안부 피해자 84세 이용수 할머니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
  • 윤동철 기자
  • 승인 2012.03.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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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군대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씨(84)가 오는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씨는 14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1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민주통합당에 비례대표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국회에 진출해 당당히 위안부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20년 이상을 외쳐도 꿈쩍하지 않는 일본과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뵐 생각에 면목이 없어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나서야겠다 결단했다"며 "그동안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15살에 일본 위안부에 끌려가 성노예의 악독함을 견뎌내고 70여년의 역사를 경험한 내가 직접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내고 말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뿐만이 아니라 북한과 아시아의 여성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일하겠다"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꼭 해결하고 말겠다"라고 고령이 무색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인권특위 위원장으로 이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제안한 최봉태 변호사는 지지발언을 통해 "지금 할머니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으로 부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에서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하며 국민의 대표가 돼 위안부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고 밝혔다.

1928년 대구에서 출생한 이 할머니는 15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대만으로 끌려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1945년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04년 서울행정법원에 외교통상부 장관을 상대로 한 '한일회담 문서공개 소송'을 내 원고 대표를 맡아 승소를 끌어냈으며, 2007년에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을 통해 '위안부 결의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