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곰손인 내가 해도 '맛있다'...식품업계 '밀키트 전쟁'
[솔로이코노미] 곰손인 내가 해도 '맛있다'...식품업계 '밀키트 전쟁'
  • 임은주
  • 승인 2019.05.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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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쿡킷 홈페이지 캡처)
(사진=쿡킷 홈페이지 캡처)

바쁜 현대 사회에 1~2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급성장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힘든 요리의 수고로움을 덜어 주고 음식하는 즐거움까지 더해 주는 '밀키트'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HMR의 한 종류인 '밀키트'는 손질을 마친 식재료와 소스를 함께 제공하는 '반조리 제품'이다. 함께 동봉된 레시피 카드를 참고하면 15~30분만에 한끼 요리가 완성돼 실패없는 요리의 경험도 즐길 수 있다. 또 냉장 상태로 배송되는 식재료는 데워먹는 가정간편식보다 신선하다.

관련 업계는 국내 밀키트시장이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건강과 양질의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밀키트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식품업계에 따르면 밀키트시장은 현재 200억원 규모에서 향후 5년내 7000억원대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밀키트 시장에 최근 CJ제일제당이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선보이며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동원홈푸드의 '맘스키트'와 시장 점유율 승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쿡킷'은 현재까지 60여종이 넘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한 점이 돋보인다. 쿡킷은 '찹스테이크','콩남물불고기', '쿵팟퐁커리','멍게무침비빔밥과 쑥국','꽃게아귀찜'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말까지 110개, 내년까지 200여개의 메뉴를 확보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픽(PICK)'된 제품만 살아 남도록 한점도 눈길을 끈다. 15개의 메뉴가 운영되는데 매주 3회에 걸쳐 신메뉴가 올라오고 판매추이에 따라 추가 판매여부가 결정된다. 소비자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거쳐 경쟁력을 갖춘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판매되는 전략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밀키트는 유명 셰프와 협업한 고급화된 밀키트 제품으로, 지난 2017년부터 정지선, 남성렬 등 스타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 등 총 9종의 밀키트를 선보였다.

'잇츠온 밀키트' 키트 이미지(사진=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홈페이지)
'잇츠온 밀키트' 키트 이미지(사진=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홈페이지)

누룽지마라두부키트(정지선 셰프), 비프찹스테이크키트(이인희 셰프),대파고추장불고기(남성렬 셰프), 서울식소불고기전골키트(김현 셰프) 등이 대표적인 셰프 밀키트다. 파스타키트, 떡볶이키트, 얼큰 수제비, 황태해장국 등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월 '맘스키트'브랜드를 론칭했다. 소금,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의 함량을 낮춰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타깃으로 잡았다.'안동치즈찜닭' '일본식탄탄멘' '차돌밀푀유나베' 등 8종을 판매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은 2017년 12월 셰프의 특별 레시피로 요리 재료를 제공하는 밀키트를 출시해 편의점 고객 대상한 투트랙 상품을 출시했다. RTC(Ready to cook)상품은 1인용으로 구성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치즈부대찌개, 베이컨볶음우동, 누들떡볶이 키트 등이다.또 구매 후 바로 취식이 가능한 RTE(Ready to eat) 상품군을 추가해 전문점 수준의 요리를 즐기기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밀키트 시장에서 '마켓컬리'는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스타트업이었다. 마켓컬리의 활약이 두드러지다 보니 소규모 기업들도 밀키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한식전문 식품기업 '집반찬연구소'라는 곳도 있다.

집반찬연구소는 주문을 받은 당일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제조하고 배송한다는 것이 콘셉트인데, 특히 서울, 인천 일부 지역은 하루특송 서비스 이용 시 음식을 오전 9시 이전에 주문하면 오후 6~8시에 받아볼 수 있어 워킹맘들이 이용가능하다.

밀키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만 맛, 양이나 가격 경쟁력은 앞으로 꾸준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