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나날이 수요 증가하는 '가정간편식', 제조 과정은 과연 안전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솔로이코노미] 나날이 수요 증가하는 '가정간편식', 제조 과정은 과연 안전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 이지원
  • 승인 2019.05.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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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극한직업 552회 '혼밥 시대의 밥상-가정 간편식' 편
가정간편식의 생산 과정, 과연 안전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1인가구와 바쁜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잘 차려진 한 끼 식사란 그림의 떡과 같다. 마음 먹고 밥을 차리려 하다가도 힘들고 지친 하루의 끝은 애써 먹은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이처럼 현대인들의 바빠지는 삶과 혼자 살아가는 1인가구가 많아지며 쌀 소비량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쌀 관련 상품 판매의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생쌀 매출은 14% 감소한 반면 즉석밥과 컵밥류 매출은 각각 17%, 44%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최근 소비자들은 차려먹는 한 끼 식사 대신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간편식을 소비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비단 젊은층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다. 가정간편식 구매고객의 비율을 살펴봤을 때 4·50대 중장년층의 구매 비율이 높아지며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 방식이 전세대에 걸쳐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상 섭취하는 가정간편식이지만 위생에 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단무지나 과자, 식품 공정 중 위생적인 문제를 몸소 겪으며 의심만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EBS1 채널을 통해 지난 2019년 5월 8일 방송된 '극한직업' 552회는 '혼밥 시대의 밥상-가정 간편식' 편을 다뤘으며, 간편식의 공정 과정과 유통까지로의 과정을 소개했다. 최근 들어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나며 덩달아 수요가 증가하는 편의점 간편 안주, 편의점 간편식의 대표주자 삼각김밥과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대폭 줄여 주는 고등어구이까지. 과연 이들의 생산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극한직업을 통해 살짝 엿봤다.

경기도 안산의 간편식 생산 공장에서는 반찬부터 안주까지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을 제조한다.

경기도 안산의 간편식 생산 공장에서는 하루에 육류만 30t, 채소는 18t를 손질한다. 채소는 냉장·냉동·실온 창고로 나누어 보내져 각 채소 특유의 식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며, 육류는 물류시스템의 전 과정을 저온 유통 체계의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며 검수 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재료로써 사용되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 담당자의 불심검문을 통과해야 하며, 이렇게 까다롭게 선별된 육류들만이 소비자에게 전해질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과정은 더욱 까다롭다. 위생에 사활을 거는 식품 공장인 만큼 먼지와 머리카락 등을 제거하기 위해 '에어샤워'와 알코올로 손 소독까지 마쳐야 비로소 작업장에 입장 가능하다. 마스크와 작업복으로 꽁꽁 싸맨 작업자들은 점심 시간이 돼서야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다.

육류의 경우에는 기계의 힘을 빌려 고기를 자르더라도 한 입 크기로 자르는 일은 전부 사람의 손에 맡겨야 한다. 고기의 중량을 맞추는 일, 양념의 중량을 맞추는 일까지 전부 사람이 도맡아서 한다. 이 과정 중 단 1g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맛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칼같이 조리법을 따르는 모습이 이어졌다.

또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간편식이더라도 방금 조리한 듯한 맛과 식감을 선사하기 위해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오삼불고기의 조리 과정 시, 같은 양념을 사용할지라도 삼겹살과 오징어를 함께 조리할 경우 포장 시 두 재료간 양의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삼겹살과 오징어를 각각 조리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쫄깃한 식감을 위해 삶은 오징어를 다시 한 번 냉각시켜야 하며, 양념을 조리할 시에는 대장균 번식을 막기 위해 75도 이상까지 조리하는 등 조리과정 전후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렇게 조리가 끝나면 즉시 냉장시설로 보내져 조리된 음식의 온도를 40분 내에 20도 이하로 떨어트려 미생물의 번식과 교차오염의 위험도를 낮춘다. 차갑게 식은 음식은 또 다시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직접 중량을 재며 포장하고, 공항에서나 볼 수 있던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이물질 확인까지 철저히 마친다. 

완벽하게 조리가 끝난 간편식은 이중문으로 이루어진 살균실에서 철저한 살균과 두 번의 냉각을 통해 안전하게 포장과 유통 과정을 마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사계절 내내 폭염 수준의 더위를 가진 작업장에서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을 제조하는 작업자들의 과정도 그려졌다.

경기도 성남의 한 간편식 생산 공장에서는 삼각김밥과 김밥, 도시락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밥을 짓기 위해서는 쌀의 낟알을 고르는 선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첫과정부터 심상치 않다.

총 3단계를 거쳐 돌과 지푸라기 등 큰 이물질, 깨진 낟알 등 가치가 없는 낟알을 골라내 주는 쌀 선별 기계를 통해 좋은 낟알만을 골라낸다. 이후에는 기계로 밥을 짓는 게 아닌 일일히 계량 후 무쇠솥에 밥을 안쳐 쌀의 차진 맛을 살린다.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전주비빔밥' 맛의 삼각김밥도 밥알이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비비는 과정을 거친다. 삼각김밥의 속 또한 일정한 양을 맞추기 위해 마지막 과정에서 중량 검사를 실시한 후 속이 너무 과하거나 부족한 제품은 바로 폐기한다.

김밥의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포장 후부터 48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포장하는 작업자들의 손도 덩달아 빨라진다. 현대인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해 32.9도의 온도에서 365일 내내 여름처럼 지내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집에서는 쉽게 먹기 힘든 수산 식품의 제조 과정은 어떨까?

귀찮은 손질과 비린내, 여기저기 튀는 기름 때문에 집에서는 쉽게 먹기 힘든 수산 식품 또한 간편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부산의 한 간편식 생산 공장에서는 제철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보관해 둔 고등어를 녹이는 과정부터 잔가시, 내장 제거의 과정까지 가감없이 내보였다.

위험해 보이는 가시 제거 과정과 염지가 끝난 후 잔가시 및 내장 제거, 숙성의 과정은 모두 사람의 차지다. 번거로울 수 있는 과정들이 이어짐에도 작업자들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맛있게 전해지면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

수증기와 400도의 높은 온도로 구운 고등어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형태)'을 그대로 보여 줬다. 이내 마지막에는 포장까지 알차게 마친 고등어 구이를 작업자들이 직접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오전 6시까지 거래처에 전달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배송 작업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새벽부터 또 다시 새벽까지, 소비자들의 간단한 한 끼를 위해 수많은 작업자들은 수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EBS1 극한직업 552회 '혼밥 시대의 밥상-가정 간편식' 편, 사진=극한직업 552회 캡처)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