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무수한 이야기들의 보물창고 '이바구길'을 거닐다
[나홀로 여행] 무수한 이야기들의 보물창고 '이바구길'을 거닐다
  • 변은영
  • 승인 2019.05.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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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들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이바구길은 그 무수한 이야기들의 보물창고다. 

특히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인 백제병원, 최초의 창고인 남선창고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은데 넓은 바다의 품처럼 넉넉하게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항구가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금기 배인 진한 인생의 향기가 가득한 소시민들의 삶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이바구길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아보자. 

 

ⓒ부산광역시 동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근현대 소소한 흔적이 서려있는 남선창고터 

1900년 함경도에서 배로 물건을 싣고 와서 보관하던 최초의 물류창고로, 초기에는 북선창고라 불리었으며 경부선을 통해 서울까지 물류를 운반하기 전에 보관하는 곳이었다. 이후 경원선이 생기며 윗지방에 북선창고가 만들어지자 이후에 이름을 남선창고로 변경했다. 주로 명태를 많이 보관했다하여 일명 명태고방으로도 불린다. 

 

 

추억과 아픔이 함께 있는 곳 168계단

산복도로에서 부산항까지 가장 빨리 내려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산복도로의 대표적인 특징중 하나인 세로로 난 지상 6층 높이의 아찔한 계단이다. 계단의 수가 168개이며 계단 아래에 원래 3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식수로 쓰던 1개의 우물만 남아있으며 물이 부족하던 시절 물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물지게, 물항아리 등 남녀노소 누구나 만나는 만남의 장이었으며 소문이 퍼지는 근원지였다.

 

 

부산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김민부 전망대

'기다리는 마음'으로 유명한 김민부 시인을 기리고자 부산항이 잘 보이는 168계단 옆에 만들어진 전망대이다. 김민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등단을 한 천재시인으로 우리에게 '자갈치 아지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피디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절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부산광역시 동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부산 최초의 근대 병원 옛백제병원 

일제강점기에 오카야마 의전을 다니며 우리나라 최초의 성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인물인 최용해가 1921년 8월 초량에 설립한 병원이다. 부산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중에서 지금까지 계속해서 용도변경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보존되어있는 곳이다. 현재 옛 백제건물 1층에는 갤러리 카페가 들어섰으며, 차를 마시거나 건물을 둘러보고 사진촬영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진/자료출처=TourAPI)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