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분석] 너무 많은 '데이팅 앱', 대체 뭐가 다른 건데? 아만다 vs 글램 vs 정오의 데이트 vs 틴더 - ①
[비교분석] 너무 많은 '데이팅 앱', 대체 뭐가 다른 건데? 아만다 vs 글램 vs 정오의 데이트 vs 틴더 - ①
  • 이지원
  • 승인 2019.06.0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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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데이팅 앱, 대체 뭐가 다른 걸까? (사진=앱스토어에서 캡처)

최근 우리는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전화나 이메일 확인, 메세지 보내기는 물론 걸음 수와 같은 건강 상태도 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MP3로 이루어졌던 음악 청취도 고음질의 스트리밍을 어디서든 할 수 있게 됐으며, PMP 등의 기기에 다운로드 과정을 거쳐야 볼 수 있었던 영상과 영화도 그 자리에서 버퍼링 없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이전에는 여러 사람을 거쳐 불편하고 어색한 소개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데이팅 앱은 최근 젊은 세대들을 아우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앱 플랫폼 분석업체 앱애니(App Annie)는 안드로이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2018년 8월까지 전세계 앱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그 결과 상위 10개 중 절반 이상을 데이팅 앱이 차지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과거 부정적이었던 데이팅 앱의 인식은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며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이팅 앱 중 가입의 자유로움과 과금 유도 등을 위주로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글램 ▲정오의 데이트 ▲틴더 등 총 네 가지 데이팅 앱을 추려 보고, 약 2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각 앱들의 장단점과 차별화된 점이 있는지, 데일리팝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가입의 규제

아만다 > 글램 > 정오의 데이트 > 틴더

개인 정보를 적는 것은 ▲아만다 ▲글램 ▲정오의 데이트 모두 해당됐다. 틴더의 경우는 간단한 소개가 필요했다. (사진=아만다에서 캡처)
개인 정보를 적는 것은 ▲아만다 ▲글램 ▲정오의 데이트 모두 해당됐다. 틴더의 경우는 간단한 소개가 필요했다. (사진=아만다에서 캡처)

 

 

 

국내 데이팅 앱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만다'는 가입 시 엄격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성들의 평가로 이루어지는 가입 심사는 총 1점~5점으로 나누어지며, 평균 3점 이상을 받은 사용자만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외모를 평가받을 수 있는 '얼평앱'이라거나 술자리 내기에나 사용하는 앱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매칭과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칭이 됐을 경우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 심사가 존재하는 또 다른 데이팅 앱이 있다. 

1점~10점의 총 10단계로 세분화된 점수로 상대방의 외모를 평가하는 '글램'의 경우, 가입 심사는 존재하지만 점수가 낮다고 해서 앱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점수에 따라 ▲다이아몬드 ▲골드 ▲실버 ▲브론즈로 나뉘어져 해당 티어에 맞는 사람들만이 소개된다.

두 개의 앱 모두 사진 외에도 자신의 신상 정보를 기술해야 했다. 학교와 직업, 키, 몸매부터 성격과 이상형까지 선택해야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만다의 경우에는 심사 후 받게 되는 점수가 고정되지만, 글램의 경우에는 평가 후에도 이용자들의 평가로 인해 점수가 변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사용했을 경우 외모만으로 점수가 메겨지는 것은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후에 설명할 시스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평가해야만 했고, 점차 '얼평'에 익숙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소개할 두 개의 앱은 가입의 규제가 없는 앱이다.

먼저 '정오의 데이트'는 위의 앱들과 같이 사진과 자신에 대한 설명, 이상형 등의 기재가 필요하며 가입 심사도 받아야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아닌 관리자에 의해 심사를 받는다. 별다른 점수 평가 없이 심사가 완료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틴더'는 가입에 있어 어떠한 규제도 없었다. 내 사진이 아닌 고양이, 달, 꽃 등 어떠한 사진을 올려도 가입이 완료됐다. 자신에 대한 소개도 필요없었다. 다만 규제가 없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사진(?)을 보게 됐다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보상 정책&과금 유도

어떠한 앱이든 '앱 내 결제'의 딜레마는 피할 수 없다. 물론 데이팅 앱에도 유료 결제 시스템이 있다. 다만 데이팅 앱에 결제하는 금액 또한 월 평균 1만 8000원 대라고 하니, 그들에게 데이팅 앱은 단순히 '놀이'에 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만다의 경우에는 '리본' ▲글램은 '잼' ▲정오의 데이트는 '캔디'라는 유료 시스템을 갖고 있다. 틴더의 경우에는 ▲틴더 골드 ▲틴더 플러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아만다와 글램의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점수르 메길 경우 포인트가 지급됐다. (사진=아만다에서 캡처)
아만다와 글램의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점수르 메길 경우 포인트가 지급됐다. (사진=아만다에서 캡처)

아만다와 글램, 정오의 데이트는 특정 콘텐츠를 즐길 시 사용자에게 일종의 보상을 주고 있었다. 예를 들어 신입 유저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소개받은 사용자를 평가하고, 게임을 진행할 시 보상으로 해당 앱의 유료 코인을 지급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누군가를 평가할 수밖에 없고 네 개의 앱 모두 처음에는 얼굴로만 호감을 갖는 것이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점차 무감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면 아만다와 글램의 경우 보상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신입 유저나 재평가를 받는 사용자들의 점수를 메기면 열 명에 한 번 꼴로 리본 및 잼이 지급됐다.

소개받은 상대방에 대한 점수를 메길 경우에도 리본과 잼이 지급됐다.

반면 정오의 데이트는 코인 100개당 캔디 1개로 교환할 수 있었다. 앱 내에서 활용되는 유료 코인은 대체로 캔디를 통해 이루어졌다.

우선 하루에 제공되는 '오늘의 카드'에서 유저에게 호감도를 표현할 시 캔디 1개가 지급됐다. 또한 '놀이터' 섹션의 게임을 진행하거나 상대방의 관심 표현에 응답하고, 상대의 점수를 메길 경우에도 소정의 코인이 지급됐다.

두 명의 이성 중 한 명을 선택하는 '초이스' 섹션에서 선택 시에도 코인을 받을 수 있었다. 하루에 제공되는 유저의 프로필 중 마음에 드는 이성을 모두 선택한다면 하루 최대 24개까지 캔디를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이성이 없어 스킵을 누른다면 코인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내 취향 이성 알아보기'의 섹션에서도 호감도를 체크해도 5코인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루 20명 가량의 이성이 소개됐으며, 이를 모두 평가할 경우에는 1캔디로 교환할 수 있는 격이다.

결국 티끌 모아 티끌이었다. 다른 세 개의 앱들보다 수없이 많은 알림이 울렸지만 결국 방치를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았다. 기자 나름대로 열심히 해 봤지만 코인을 모아 캔디로 교환하면서 의욕이 떨어졌다.

코인을 500개 모아도 캔디 5개로 교환할 수 있는 격이니 너무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만 정오의 데이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어 두어 유저들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는 다음 기사를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