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정보] '뉴트로'의 성지 성수동, 탁 트인 '창고형 카페'에서 즐기는 힐링
[TMI 정보] '뉴트로'의 성지 성수동, 탁 트인 '창고형 카페'에서 즐기는 힐링
  • 이지원
  • 승인 2019.06.1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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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성수역 3번과 4번 출구 사이에는 빈티지한 거리가 펼쳐진다. 옛날 분위기로 잘 꾸며 겉모습만 '힙'한 동네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골목이 눈에 띈다.

인쇄소와 자동차 부품 공장이 즐비하던 1970년대 이후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성수동으로 하나둘 몰려들었던 수제화 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성수동 수제화 거리'라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성수동은 여전히 후미진 골목처럼 어둡고 칙칙했으며,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동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수동이 변화하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칙칙하기만 하던 거리에 카페가 하나둘 자리잡으며 칙칙하기만 하던 골목이 아기자기해진 것이다.

2~3년 전부터는 버려진 폐 창고를 재활용한 창고형 갤러리와 창고형 카페가 속속들이 등장했으며, 건물 사이사이에는 작고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도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던 브랜드 '블루보틀'마저 국내 1호점을 창고형 카페로 선정하며 성수동에 자리를 틀었다.

이러한 성수동의 변화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뉴트로(New+Retro)'와 알맞게 어우러졌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 문화가 현시대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되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힙하고 신기한 것으로 인식됐으며,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의 것들을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하고 그 속에서 남다른 개성을 찾고 있는 '밀레니얼(Millennial: 1980~2000년대에 출생한 인구집단) 세대'에게 성수동의 수제화거리는 보기 좋은 구경거리로 자리잡은 것이다.

물론 익선동이나 인사동, 해방촌 등 따뜻한 옛날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럼에도 성수동의 거리는 묵직한 회색빛의 감성을 선사한다. 성수동에 즐비해 있던 낡고 오래된 폐공장들은 옛 공장의 느낌으로 인한 향수와 널찍한 공간으로 인한 해방감, 몽환적인 느낌까지도 맛볼 수 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 그리고 널찍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람 냄새와 커피 향기는 발길을 돌리기에 충분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뉴트로의 정석, 성수동의 '창고형 카페'를 알아보자.

(사진=대림창고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성수동 대림창고 갤러리

대림창고는 갤러리와 카페를 겸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2011년, 물품 보관창고에 불과했던 건물은 대림창고라는 이름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신발 공장의 쇠퇴로 인해 칙칙한 분위기로 가득했던 성수동을 밝게 변화시킨 주역이라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들어가기 전부터 압도하는 거대한 문은 시선을 잡아 이끌기 충분하며, 천장까지 닿은 몇 그루의 나무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옛것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빨간 벽돌과 커피, 맥주, 피자, 파스타 등 후식부터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대림창고에서 누구나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78
영업 시간: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1시

(사진=할아버지공장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사진=할아버지공장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카페 할아버지공장

각 테이블마다 특징과 개성있는 포인트가 존재해 어떤 곳을 선택하든 독특한 분위기와 포토 스팟을 만날 수 있는 할아버지공장은 커피부터 식사, 다이닝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동화 속에서만 보던 오두막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어릴 적 동화에서 오두막집을 접했던 이들에게는 향수를, 혹은 모르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다.

열려 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할아버지공간은 누구나 카페에 들어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는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편안한 힐링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당과 테라스까지 존재하는 이곳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지나쳤던 바깥 공기의 향취까지도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7가길 9
영업 시간: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1시

(사진=카페 어니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사진=카페 어니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어니언 성수

매생이와 감태, 아보카도, 명란 등 빵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재료로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카페 어니언은 '빵이 맛있는 곳'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뿜는다.

잿빛의 옥상은 감상하기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모노톤의 옥상과 쨍한 태양이 만나 또 다른 포토 스팟을 낳는다는 점이다.

옛것과 현대의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진 이 곳은 뉴트로의 성지로서 그 명성을 자랑하듯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9길 8
영업 시간: 매일 오전 8시 ~ 오후 10시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