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실버 세대'의 눈부신 활약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실버 세대'의 눈부신 활약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06.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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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TV '할매야 가자' 홈페이지

 

실버 세대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른들의 연륜과 젊게 사는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방송에서 잘 볼 수 없던 신선한 컨셉으로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 IT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실버 서퍼'들이 늘어나며 콘텐츠 생산자로 나선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활약도 눈에 띄는데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튜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평균 연령 81.8세 시골 어르신들의 '인싸' 도전기를 담은 코미디TV '할매야 가자'는 평생 밭일, 부엌일이 전부였던 시골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개인 콘텐츠 방송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 MBC 파일럿 예능 '가시나들'은 인생은 진작 마스터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들과 한글은 대략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의 동고동락 프로그램이다. 함께 생활하며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과정을 그린다.

ⓒMBC '가시나들' 캡처

이처럼 중장년을 주축으로 내세운 실버 콘텐츠는 젊은이들에게 소박한 삶에서 오는 감동과 교훈을 전달한다. 특히 젊은이들의 문화를 배우고 따라하는 시니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버 콘텐츠가 대세가 된지는 오래인데 그 시작은 2013년 방송됐던 '꽃보다 할배'라고 할 수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운우리새끼'의 경우 노총각 자녀들을 둔 어머님들이 모벤져스로 활약하며 연예대상을 수상했고 배우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에서 뛰어난 음식 솜씨뿐 아니라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또한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실버 세대는 콘텐츠 생산자 대열에 합류해 유튜브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주자는 박막례 할머니로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9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원씨01seeTV' 채널의 김영원 할머니, '심방골주부'를 운영 중인 조성자씨 등이 있다.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은 고령화 사회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결과로 실제 2017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인 고령 인구가 71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나 된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lT 분야에도 정보 간의 격차를 줄이려는 실버 세대의 노력이 이어지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능숙한 IT 기기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의 주체로 나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