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믿었는데..." 타다는 성희롱에, 마켓컬리는 상습적 배송 문제... 소비자 '분노'
[호갱탈출] "믿었는데..." 타다는 성희롱에, 마켓컬리는 상습적 배송 문제... 소비자 '분노'
  • 이지원
  • 승인 2019.07.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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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에서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타다 홈페이지에서 캡처)

소비자들의 믿음을 사던 프리미엄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마켓컬리'에서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VCNC가 2018년 10월 선보인 타다는 대형 SUV 차량만을 이용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출시 7개월 만에 차량 대수를 1000대로 늘리고 가입자 60만 명을 확보할 만큼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9년 5월 타다 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수차례 연락하며 '만나자'고 한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승객 사진을 찍어 공유한 것도 모자라 성희롱까지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며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9일, 타다의 운전기사들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술에 취한 여성 승객으로 추정되는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날 새벽 1시 45분쯤, 타다의 한 운전기사는 차량 뒷자석에 쓰러진 채 잠든 여성 승객의 사진을 올리며 "여자 손님이 안 일어나면 어쩌죠, 파출소에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으며 이에 채팅방에 있던 다른 기사들은 '실루엣이 예쁘다', '모텔로 갈까요'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 메세지들을 남겼다.

타다는 성희롱과 동성애 비하, 험담 등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타다 서비스를 이용한 피해 여성은 자신의 사진이 찍히는지도 모른 채 한순간에 성희롱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해당 카카오톡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며 타다 서비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와 같은 내용이 보도된 후 KBS는 '잠든 여성 승객을 찍어 올리는 행위를 일상적으로 한다'며 '타다 기사 채용 과정이 허술하다'는 현직 타다 기사인 A씨의 제보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5개월 가량 타다 기사로 일했던 A씨는 타다 기사임이 인증된 채팅방에서도 "밤에 서울 강남구 쪽 여성을 태우면 기사들끼리 '술집 아가씨'일 것 같다고 한다"며 "오피스텔 앞에 내리면 '성매매 여성'이 아니냐고 농담도 주고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여성이 만취한 채 탔는데 한 기사가 '내가 태운 승객의 가슴이 다 보인다'고 말하니 다른 기사들이 가까이서 사진 찍으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성희롱뿐만 아니라 타다의 기사들은 동성애 비하 발언이나 승객의 험담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A씨는 대화방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돼 타다 회사에서 성인지 교육 방침을 내리자 이를 조롱하는 발언도 나왔다고 밝혔다.

타다 기사 채용 과정 또한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A씨는 "음주운전 유무 서류를 떼오게 하고 면허증 한 번 보고 바로 타다 기사가 될 수 있다"며 "성인지 교육 등 서비스 중요 필요한 직무교육은 받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번 일부 기사들의 이 같은 행태로 '타다'의 인력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수천 명의 기사를 제대로 관리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켓컬리에서도 잦은 오배송과 품절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새벽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마켓컬리에서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잦은 오배송과 제품 품절이 지나치게 계속되며 기존 고객들은 "신규 배송 유치에 급급해 기존 고객들을 안 챙긴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유통업계 중 최초로 오후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신선식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인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이후 소비자 입소문을 타며 회원 60만 명을 돌파했으며, 29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8년에는 1500억 원 대로 증가했다. 소비자가 증가하며 하루 평균 1만 건 이상의 주문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다양한 이벤트로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오히려 기존 고객들은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잦은 오배송과 제품 품절 등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신규가입 시 인기상품을 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나 '회원가입 후 첫 구매 시에는 하나만 구매해도 무료배송', '첫 구매 후에는 한 달 동안 결제 금액의 5% 적립과 무료배송' 등의 혜택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그 결과 마켓컬리는 창업 3년 만에 1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마켓컬리의 급성장과 달리 기존 고객들의 불만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개 주문한 제품이 빠져서 배송되는 등의 오배송 사고가 발생되거나 품절된 제품이 앱에 제때 반영되지 않으며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배송 서비스의 문제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품절된 상품이 즐비해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또한 배송이 완료되지도 않은 제품을 '배송완료'라고 기재하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환불된 금액을 계좌나 환불이 아닌 적립금으로 지급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에 마켓컬리는 특정 상품이 다수의 고객에게 미출고될 경우에만 빠른 처리를 위해 적립금이 지급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미흡한 대처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