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인터뷰] '프로듀스 101 출신' 홍은기, 과감한 '홀로서기' 도전..."빛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POP인터뷰] '프로듀스 101 출신' 홍은기, 과감한 '홀로서기' 도전..."빛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 이지원
  • 승인 2019.07.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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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기는 프로듀스 101 시즌 2 시절, 8분 40초간 아이컨택을 하며 남다른 의지를 보여 주기도 했다. (사진=엠넷 공식 계정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최근 TV에는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 방영되고 있다. 총 101명의 연습생들이 뛰어들어 하나의 팀으로 데뷔한다는 프로그램, 하지만 한 시즌 당 데뷔할 수 인원은 11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연습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새로운 그룹으로 이미 데뷔를 한 멤버도 있고 과거 몸을 담고 있던 엔터테인먼트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마친 후 그야말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인 출연자도 있다.

데일리팝에서는 7월 11일 프로듀스101을 통해 '레인즈'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이후 솔로 데뷔를 앞둔 홍은기를 만났다.

홍은기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댄스강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아이컨택' 콘텐츠에서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눈을 맞추며 존재감을 알렸다.

홍은기에게 이번 솔로 데뷔는 감회가 남다르다.

팬들과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팬미팅 준비도 혼자,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유튜브 편집도 혼자 하더니 이제는 앨범 준비와 안무까지 혼자 창작해했기 때문이다.

Q. 앨범 소개

이번 곡 제목은 'Blow'로, '날개를 달아'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여름에 맞는 청량하고 소년미 넘치는 곡이다. 안무는 제가 직접 창작했는데, '레인즈' 시절 레인즈의 로고를 형상시키는 안무를 창작했던 경험을 상기하며 이번에는 그 안무를 변형해 봤다. 레인즈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활동하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날개를 달아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며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곡의 포인트 안무로 만들었다. 레인즈 멤버들에게는 물론 비밀이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표현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Q. 음악방송 출연 계획은?

음악방송을 하고는 싶지만 우선은 팬분들에게 먼저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음악방송보다는 팬미팅이나 공연 위주로 찾아뵐 계획이다.

Q. 본격적인 솔로 데뷔를 앞둔 기분은?

기분이 묘하다. 레인즈 멤버들과 7명에서 활동할 때와 혼자 준비하고 혼자 활동하려다 보니 허전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7명이 채웠던 부분을 혼자서 채우려는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부분이 많이 긴장되기도 한다. 행복하고도 조금은 허전하지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솔로 데뷔를 이룰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Q. 2018년 10월, 레인즈가 해체한 이후 공백기가 길었다. 어떻게 지냈나.

레인즈가 해체된 후 공백기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두세 달은 공백기를 가져야 팬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팬분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유튜브고, 레인즈 활동 막바지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 외에도 SNS를 많이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팬분들께 '잘 지내고 있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무래도 활동을 하다가 쉬는 기간이었다 보니 보컬이나 댄스, 작사, 작곡 등 실력적인 부분면에서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그 공백기로 인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일단 내면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을 많이 갖게 됐다. 직접적으로 얼굴을 비추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기다리고 좋아해 주시고, 또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무엇보다도 감사했고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든 그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빨리 활동하려고 했다.

또, 응원해 주신 지인분들도 많았다. 옆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느꼈던 분들인데 공백기 동안 '이 분들 덕분에 내가 활동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분들께도 참 감사하다.

Q. 현재 소속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앨범 준비는 어떻게 진행했나.

같이 다니는 분들이 예전부터 친했던 형과 누나 등 사적인 자리를 많이 가졌던 지인들이다.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아 함께 다니게 됐다. 이번 앨범에 도움을 주신 사진작가와 뮤직비디오 감독님, 댄서들도 모두 지인이다. 이 분들 덕분에 솔로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

Q. 혼자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 원래는 스탭분들의 도움으로 진행하기만 하면 되는 아티스트의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스탭분들이 하던 일들을 모두 도맡아서 하게 됐다. 덕분에 스탭분들이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제가 빛날 수 있었던 게 스탭분들이 뒤에서 밀어 주셨던 덕분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팬미팅과 앨범을 준비하면서 더욱 느끼는 게 많았다. 웬만큼의 용기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것도 알게 됐다. 팬미팅의 경우에는 한 번 진행해 봤는데, 팬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힘들었어도 힘들지 않더라. 20일에도 혼자 기획 중인 팬미팅이 있는데 팬분들과 좋은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Q. 바쁜 일상에 걱정하는 팬분들도 많을 것 같다.

새벽에도 작업을 하고, 밤까지 일을 하다 보니 늦게 잘 때가 많은데 일찍 일어나서 일까지 하고 있으니 팬분들이 걱정을 하시더라. 엄마 같은 걱정을 해 주시는데, 저는 그런 팬분들의 관심만을 바라보고 가는 것 같다. 팬분들이 웃고, 울고 하는 것들과 저로 인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는 일념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기대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Q. 아이돌이라는 꿈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중학교 2학년 때 첫 회사를 들어갔다. 데뷔까지 합하면 연예계 일을 준비한 지가 벌써 9년이 넘었다. 사실 어릴 때는 많이 내성적이었다. 혼자 생각하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혼자만 생각하다 보니 심리적인 아픔이 생기더라. 그 아픔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었던 것이 음악이었다. 노래하고 춤출 때 만큼은 내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고, 그렇다 보니 아픔을 음악으로 치유받았다. 제가 음악으로 치유를 받은 만큼 아픈 사람들에게도 음악으로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아이돌이라는 꿈을 갖게 됐다. '음치'에 '박치'였기에, 부모님께서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힘든 연예계에서 어떻게 살아남겠느냐"며 반대를 하시더라.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다.

Q. 얼마 전부터 자취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나.

3개월 전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가장 좋은 것은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인데, 또 가장 싫은 점이 집에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시간이 계속되다 보니 외롭기도 하더라. 소위 말해 '감성 터지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는 가사를 쓴다거나 슬픈 노래를 들으며 그 감성을 즐기는 편이다. 짧은 글귀가 있는 책 읽는 걸 좋아한다. (Q. 좋아하는 글귀가 있나?) 팬분들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항상 날이 맑고 햇빛이 쨍쨍하면 사막이 되지만 비가 오면 비옥한 땅이 된다'는 말을 좋아한다. 힘들 때 위로가 많이 되더라.

Q.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나.

열심히 고민했다는 증거가 슬럼프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지 않나. 슬럼프도 비슷한 것 같다. 실력적인 부분이 항상 늘 수만은 없고, 언젠가는 멈추는 정체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지치고 힘들었던 몸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슬럼프인 것 같다. 슬럼프가 있기 때문에 그 다음이 오고, 슬럼프가 필요하기 때문에 슬럼프가 온다고 본다.

Q. 참 긍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람도 그 사람들만의 힘든 점이 있다. 저도 긍정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힘들 때도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더 지치게 만들기도 하더라. 그래도 저는 긍적적인 것이 좋다.

Q. 프로듀스 101과 레인즈 활동으로 배운 점이 있나.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촬영하며 그 기회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6년 9개월차 연습생이었을 때 촬영하게 됐는데, 저에게는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첫 번째 기회였다. 그래서인지 떨어진 후 많이 힘들었고, 좌절했다.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때 운이 좋게도 레인즈라는 팀을 만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솔로 데뷔는 생각도 못 했는데 좋은 분들을 만나 이 자리까지 온 것처럼, 제가 생각했던 것만이 꼭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연극에도 참여했다. 배우 활동에도 욕심이 있나.

연기를 좋아하고, 배우 활동도 하고 싶다. 제가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설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어디든 가고 싶다. (Q. 해 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 추리물을 좋아한다. '보이스'나 '시그널' 같은 형사 역할을 한 번쯤 해 보고 싶다. 학교물도 좋다. 사실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해 보고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다.

Q. 이번 앨범의 목표는?

레인즈 때는 음원 차트 1위가 목표였지만, 현재 그런 목표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 그저 저를 모르셨던 분들이 저를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많은 분들이 홍은기를 알아 주셨으면 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욕심이 많아 악기들을 많이 연습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춤과 노래를 메인으로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는 솔로 가수로서 쭉,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 보려 한다.

홍은기의 앨범은 2019년 7월 19일 오후 6시,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홍은기는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기다려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해 드리고 싶고, 꼭 보답해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지금까지는 팬분들이 주시는 빛으로 활동했다면 이제는 빛을 드리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해 '팬사랑'의 면모를 보여 줬다.

이처럼 팬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소통하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홍은기는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과감하게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었다. 'Blow'라는 곡명처럼 홍은기는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에게 힘을 줬던 글귀처럼, 시련을 딛고 더욱 더 단단한 아티스트를 위한 한 발을 내딛은 것이다.

한편 홍은기의 첫 번째 싱글 앨범 'Blow'는 2019년 7월 19일, 오후 6시에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또한 홍은기의 무대를 가깝에 볼 수 있는 팬미팅 'Paradise'는 2019년 7월 20일에 진행되며, 멜론티켓을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