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소비자 pick, 경험 마케팅 vs 언택트 마케팅
[트렌드줌인] 소비자 pick, 경험 마케팅 vs 언택트 마케팅
  • 임은주
  • 승인 2019.07.2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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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모카라디오. (사진=동서식품)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모카라디오. (사진=동서식품)

새로운 경험문화를 즐기는 젊은층을 위해 핫플레이스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와의 소통에 중심을 둔 '경험 마케팅'이 기업 사이에 유행이다. 반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제품구매나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의 변화로 '언택트 마케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즐길거리... '경험 마케팅'

빙그레는 젊은층에 핫플(뜨는 장소)인 연남동에 팝업스토어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를 6월 19일~7월 7일까지 열어 2030층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총 19일 동안 2만여명이 다녀가며 스테디셀러 제품인 투게더 아이스크림의 홍보와 브랜드 강화에 일조했다.

빙그레는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에게 아이스크림 위에 고객의 즉석 사진을 프린트하는 '아트프린팅', '셀프 포토 스튜디오', '루프탑테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젊은층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앞서 동서식품 역시 핫플인 합정동에 '맥심 모카골드'의 다섯 번째 팝업카페인 '모카라디오'를 지난 5월부터 2달간 운영해 약 10만명이 다녀갔다.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 체험 공간을 선보여 온 모카라디오는 올해는 실제 라디오 방송국처럼 모카 DJ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했다.

방문객들이 신청한 음악과 사연을 DJ가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팟캐스트 및 유튜브에서 인기리에 활동중인 총 21팀의 특별 DJ들이 출연해 여행, 음식, 문학, 심리학 등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80년대 주점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현한 진로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지난 5월 17~6월 30일까지 열었다. '진로' 소주의 홍보를 위해 조성한 이 팝업스토어는 홍대점과 강남점에 45일간 운영돼 1만2631명이 방문했다.

하이트진로의 팝업스토어 '진로 두꺼비집'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팝업스토어 '진로 두꺼비집'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뉴트로 콘셉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함으써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20대 젊은 세대에겐 복고적 감성의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했다. 두꺼비집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 메뉴와 추억의 뽑기 게임, 두꺼비 잡기 게임 등을 운영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이 같은 경험 마케팅에 힘입어 뉴트로 감성을 담은 '진로'는 출시 72일(7월6일 기준)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발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혼자가 편해요...'언택트 마케팅'

쇼핑할 때 직원의 부담스러운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언택트 마케팅이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은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비대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패스트푸드나 극장가 등에서 이용되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3~4년 전부터 키오스크를 매장에 도입해 불필요한 접촉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제품을 구매하도록 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 대부분의 패스트푸드나 음식점 등에서 대중화돼 이용되고 있다.

홍대의 'LAB101'은 청바지 전문 무인매장으로 유명하다. LAB101은 신용카드를 제시해야만 출입이 가능한 독특한 진정한 무인매장이다. 매장에는 청바지와 청재킷 등의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피팅룸이 있고 사고 싶은 옷을 태블릿을 통해 주문·결제하면 상품이 포장되어 나온다. 의문사항은 태블릿에서 직원을 호출하면 된다.

(사진=LAB101 페이스북)
(사진=LAB101 페이스북)

동대문 DDP의 이니스프리 매장도 무인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피부 상태를 자가 진단하는 시스템과 자율 결제 시스템이 있어 고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일반매장가 비슷한 구조로 고객은 상품을 테스트해보고 맘에 드는 제품을 무인 결제 시스템으로 계산한 후 제품을 가져가면 된다. 1명의 직원이 상주해 현금 결제 고객을 돕는다.

렌털업계도 '셀프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며 비대면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렌탈업계는 제품 관리 서비스를 위해 전문가의 방문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1인가구 등 비대면접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로 ‘셀프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쿠는 4개월에 한번씩 고객이 필터를 배송 받아 직접 교체하는 필터 셀프교체형 상품을 제공한다.

무인 편의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도난 방지 등 보안을 위한 조치로 신용카드로 출입 인증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무인편의점은 점원, 계산하는 포스대, 술·담배 매대가 없다. GS25의 ‘스마트 편의점’은 사전에 고객 이름, 안면인식 정보를 등록만 해놓으면 입구에 있는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자동 입장이 가능하다.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세탁서비스도 언택트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다. 세탁물을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도 모바일 신청으로 빨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리화이트, 세탁특공대, 런드리고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밖에 호텔·숙박 업계도 언택트 바람이 거세다. 대명리조트(2015년)가 무인 입실 시스템 스마트체크인을 선보인 데 이어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L7 등이 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