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에 눈돌린 기업들, 옥수수+푹 통합...효성, 탄소섬유 1조 투자
신산업에 눈돌린 기업들, 옥수수+푹 통합...효성, 탄소섬유 1조 투자
  • 오정희
  • 승인 2019.08.21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20일 전주시 효성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를 사용해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20일 전주시 효성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를 사용해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신산업 찾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옥수수)은 푹과 합작해 대한민국 대표 OTT 서비스로의 성장을, 효성그룹은 탄소섬유에 1조원을 투자해 세계 톱3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8월 20일 SK텔레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OTT인 '푹'(POOQ)의 통합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얻었다. 공정위는 '지상파 3사가 향후 3년간 다른 OTT 사업자와 맺은 기존 콘텐트 공급 계약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변경하지 말 것' 등을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옥수수·푹을 운영할 통합법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지분 3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 또 나머지 70%지분은 지상파 3사가 각각 23.3%씩 나눠 갖는다. 기존 옥수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는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으로 이관된다.

두 서비스가 합친 통합법인은 '웨이브'(WAVVE)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 출범한다. 웨이브는 옥수수 가입자 1000만명, 푹 가입자 400만명을 합해 총 1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OTT가 된다. 웨이브에는 한류(K-wave)와 파도(Wave)의 의미가 담겼다.

토종 OTT 웨이브가 무서운 속도로 진격 중인 넷플릭스를 막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앱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6월 기준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는 184만명으로 지난해 6월(63만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가운데 20~30대 비율이 69%로 가장 높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가 비(非)방송 프로그램,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 시장도 넥플릭스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 역시 지상파 3사의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효성그룹은 첨단 미래 소재인 탄소섬유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기지를 만들어 세계 3위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로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를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효성 측은 1조원 투자가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 내 효성의 점유율이 현재 세계 11위(시장점유율 2%)에서 3위(10%)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성 그룹이 1조원을 투자하는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첨단 미래 소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효성 공장을 방문해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