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느리지만 행복한 '자연 힐링' 예능의 등장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소박하고 느리지만 행복한 '자연 힐링' 예능의 등장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08.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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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리틀 포레스트' 캡처

최근 안방극장은 초록빛이 가득한 풍경속에서 펼쳐지는 자연 힐링 예능이 대세다. 도시인들의 로망이기도한 시골 생활을 보여주며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한 삶의 일상을 느끼게 해준다.

현실이 점점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편안한 휴식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를 충족시키는 휴식 코드가 예능의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청정 육아 예능 SBS '리틀 포레스트'는 맘껏 뛰놀 곳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홈 키즈 동산 조성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찍박골에 '돌봄 하우스'를 짓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리얼하게 모습을 담아낸다.

MBN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의 시골 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시골 마을에 세컨드 하우스를 분양받아 편안하고 아늑한 이른바 '휘게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다. 특히 시골 주민들의 친근함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MBN '자연스럽게' 캡처

 

이처럼 푸르른 자연 속 전원생활을 그린 프로그램들은 도시에서 접할 수 없는 흥미로운 시골 생활의 매력을 보여주며 소박하고 느리지만 행복한 생활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한편 이같이 전원생활을 그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며 전원에서의 소소한 삶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근래 각광받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인 '라곰(Lagom)'과 일맥상통한다. 

라곰은 많지도 않게 적지도 않는, 넘치지 않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그 속에서 만족을 느끼는 삶의 자세를 나타낸다. 라곰은 일상을 즐기기 위해서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하고, 그걸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라곰에서 파생한 소비 형태인 '라곰식 소비'도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소비 방식을 함축한 용어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해 절제하고 주어진 환경 내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쌓여 있는 것들을 버리고, 최소한의 것으로 생활하자'라는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라곰식 소비는 크고 일시적인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