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 이지원
  • 승인 2019.09.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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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산화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성분,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가을이 다가오며 그윽하고 진한 색조 화장품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각종 뷰티 브랜드에서도 가을을 맞이해 분위기 있는 색조 제품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는데요.

선선한 가을을 맞이해 장만한 화장품, 혹여나 상하기라도 하면 마음이 아프겠죠?

그렇다면 화장품이 상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성분은 없을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입니다.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은 화장품은 물론 식품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성분이다.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은 'BHT(비에이치티)'로 줄여서 표기하곤 하는데요, 주로 화장품에서 산화방지제로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항산화 성분이 뛰어나기 때문에 립스틱, 아이라이너, 아이쉐도우, 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이기도 하죠.

더불어 향기 성분으로서 제품의 마스킹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물론 물에 불용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제품 속 기름 성분들이 잘 섞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산패되는 것도 방지해 주는 성분입니다.

심지어 화장품은 물론 과자, 버터, 마요네즈 등의 식품에서도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유지, 냉동식품 등의 산화방지제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식품에도 사용되는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과연 몸에도 안전할까요?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은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과 관련된 연구가 상당수 진행된 결과, 아쉽게도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성분은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신체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82년 일본 나고야대학의 한 교수가 BHT 등이 첨가된 식품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절반 이상이 암에 걸렸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소비자단체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지난 1983년부터 BHT의 사용이 금지된 바 있죠.

또한 다수의 학자들은 양성돌연변이와 종양 형성, 알레르기 반응, 내분비 계통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피부의 장애, 과민성의 원인이 되며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는데요. 입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유전자 이상 및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을 야기하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EU에서는 별도의 표기가 필요없는 비교적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EU에서는 별도의 표기가 필요없는 비교적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식품첨가물공전에서는 WHO 등에서 정한 BHT 일일 섭취허용량(ADI) 0.3mg/kg를 따라 제한량을 정하고 있는데요.

다만 EWG 4등급을 부여받아 주의해야 할 수준에 다다랐으니, 화장품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겠죠?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