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물가'라더니... 아이스크림에 간편식까지, 생활물가는 줄줄이 ↑
'마이너스 물가'라더니... 아이스크림에 간편식까지, 생활물가는 줄줄이 ↑
  • 이지원
  • 승인 2019.09.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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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가 7년여 만에 가격 인상에 단행했다. (사진=배스킨라빈스)

2019년 9월 20일, 배스킨라빈스가 오는 9월 23일부터 아이스크림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음료들의 가격을 평균 11.6% 인상한다고 밝혔다. 배스킨라빈스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업계는 원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가맹점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이스크림 ▲싱글 레귤러(115g)는 2800원에서 3200원 ▲파인트(320g)는 7200원에서 82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편의점과 슈퍼에서 파는 빙과 제품의 가격도 인상됐다. 앞서 롯데제과는 제과형 아이스크림 제품들의 편의점 소매가격을 '본가찰옥수수'와 '찰떡아이스'의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씩 인상했다. 롯데푸드 또한 '국화빵'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동일하게 인상했다.

롯데제과·푸드의 가격 인상은 10년 만에 단행된 것으로, 이들의 가격 인상 사유 또한 배스킨라빈스와 마찬가지로 원재료비 및 인건비 등 제반 상승을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들 외의 주요 빙과 제조사들 역시 올 상반기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을 주로 찾는 성수기를 맞아 연이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롯데제과 나뚜루는 지난 3월부터 아이스크림과 디저트 20종의 가격을 평균 12.1% 인상했으며, 4월에는 월드콘과 설레임 등 베스트셀러 제품들의 가격도 20% 인상했다. 롯데푸드와 해태제과 또한 대표 제품들의 가격을 20%씩 올렸다.

업계는 이러한 가격 인상이 제반 비용 상승 및 시장 위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장바구니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통계물가의 경우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지만 생활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활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나 거시경제의 지표인 통계물가는 계속해서 역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물가는 이번 9월에도 역시 마이너스 상승률이 전망되고 있다.

거시경제측면에서는 '마이너스 물가'라고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가 큰 식음료 제품의 가격인상이 올 초부터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소비자들에게는 마이너스 물가가 체감되지 않는 것이다.

올해 2월 CJ제일제당은 즉석밥과 어묵, 장류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이어 4월에는 두부와 낫토 등 두부 품목 가격을 평균 9.4% 인상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체들 또한 지난 3월 주요 품목들의 가격을 5~7% 인상하며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주류업계 역시 인상 반열에 빠지지 않았다. 맥주 '카스'와 소주 '참이슬' 등의 출고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계는 이에 대해 원부자재비와 물류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더불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누적된 것도 업계가 가격인상 카드를 줄줄이 뽑아들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